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타임코드 - 그때 그 시절로 가보고 싶어요

효준선생 2011. 7. 22. 22:32

 

 

 

 

시간을 보낸다는 것, 그리고 그걸 인지한다는 것은 천부적인 능력이다. 인간처럼 정확하게 초단위, 아니 그 이하 극히 짧은 시간까지 계측하며 삶을 영위하는 생명체가 또 있을까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서도 인간은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시절을 궁금해하기도 한다. 그것은 과거이기도 미래이기도 하다. 이승에서 정상적으로 살면서는 도저히 겪어보지 못할 시간의 세상, 그런 이유로 타임머신이라는 물건은 많은 과학자들에게는 동경과 선망의.그리고 도전의 대상이자 과업이 되었다.

 

 

비록 그 시절로 돌아간다고 해도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면 주저하기 마련이다. 그만큼 익숙하지 않은 세상에 대해 두려움을 갖는 것도 인간이다. 영화 타임코드는 바로 이런 인간이 기계의 힘을 빌어 과거의 지나온 어느 시간속으로 되돌아가는 이야기를 담고있는 공상과학영화다.

 

 

그런데 종래의 타임이동과 관련된 영화들은 주인공들이 그곳에서 나름대로 모험과 사랑을 즐기며 돌아오는 이야기인데 이 영화는 그곳에서 돌아온 뒤 현세에 끼치는 악영향에 대해 다소 과장되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과거에 다녀올 수 있는 전제는 다음과 같다. 절대로 그 시절의 물건을 만지거나 가져와서는 안된다. 과거의 스토리를 섞어놓으면 안된다. 등등. 그러나 영화 시작과 동시에 사건이 터지는데 그건 과거의 시간속 공간이 아닌 현재의 공간에 과거의 공간에서나 볼 수 있는 크리쳐들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인간의 삶을 황폐화 시킬 수준의.

 

 

이 영화는 그 근거로 진화를 선택했다. 주인공 일행이 과거로 갔다가 나비를 밟았고 그 나비의 사체가 운동화 바닥에 묻어 돌아왔다. 그런데 그 나비에게는 번식이라는 소명이 있었는데 그것이 미래에서 온 사람들에게 방해를 받았다. 그 때문에 오늘을 사는 사람들은 엄청난 피해를 받아야 한다는 설정이다.

 

여기에 맞서 해결방법을 강구하는 박사팀 일행은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인류의 목숨을 해하려는 과거로부터 온 괴수와 시간파의 공격에 도망하는 처지다. 그런데 괴수의 몰골이 심상치않다. 긴코 원숭이의 얼굴에 코모도의 몸통을 하고 있다. 거기에 바닷장어와 피라냐를 섞은 해수동물에 닭과 박쥐를 섞어 놓은 조류의 모습들은 잘못 진화된 결과물로 보여진다.

 

 

과거여행이라는 아이템으로 돈 벌 욕심에 가득차 안전장치에는 별 생각이 없는 업체 사장과 오로지 지구는 내가 지킨다는 박사의 일념은 비록 올드한 이야기 구성이지만 그 아이디어 만큼은 생각외로 재미가 있다.

 

2005년 개봉을 했던 영화를 이제야 한국개봉을 한다니 그 시간차는 배우들의 외모, 복장, 세트에서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세련되고 물량공세를 아끼지 않는 요즘 공상과학 영화와는 많이 다르다. 하지만 진지하게 인간에게 묻는다. 개개인의 욕심이 인류전체에 끼치는 영향력은 요즘 영화의 그것과 별로 다를바 없다고. 그건 그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