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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스트로6 - 다니엘 바렌보임의 2010년 유러피안 콘서트

효준선생 2011. 7. 11. 03:09

 

 

 

 

클래식은 접하기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다. 서양 몇몇 국가의 작곡가들 이름을 외우면서 시작한 음악상식 공부들은 쉽게 진력이 났고 가사없는 노래의 제목을 쉽게 외우지 못하듯 이들 클래식 넘버들은 기억속에 거의 저장되지 못한 채 휘산되었다.


1980년대 중반 후크드 온 클래식이 유행을 탄 적이 있다. 한국인들 귀에 자주 들리던 클래식 음악을 몇 개 골라 카세트 테이프에 담은 것이다. 아날로그 시대의 낡은 상술이지만 그바람에 많은 초보 음악팬들에게는 머스트 해브 리스트가 된 적도 있었다.


영화나 드라마 배경음악으로 존속하던 클래식 음악은 그 스스로가 주류가 되었고 LP음반은 상당히 인기를 끌며 팔려나간 시절이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베토벤, 슈베르트, 바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편중된 선곡은 나이가 들면서 어느새 남의 나라 고전음악으로 정체되고 말았다.


씨너스 이수에서 기획한 클래식의 거장 마에스트로 6는 한동안 잊고 살았던 클래식 음악의 정수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여섯명의 이름있는 지휘자들이 실제 연주 모습을 커다란 극장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자극이자 즐거움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인터넷을 검색해 집에서도 들을 수 있지만 음향수준이 비할 바 못된다.


선택한 마이스트로는 8월 내한예정인 다니엘 바렌보임의 2010년유러피안 콘서트였다.


모두 세 개의 클래식 넘버를 감상했는데 바그너, 엘가, 브람스의 곡들이었다. 그중에 엘가의 첼로 협주곡 E 단조 작품85번은 첼리스트 앨리사 바일러스타인의 협연이 있었다.


이런 공연을 볼 때는 드레스 코드도 필요하고 눈을 감고 졸아서도 안된다. 하지만 영상으로 접하는 이번엔 지긋이 눈을 감고 몸을 비스듬히 기대고 감상해도 문제없었다. 비내리는 주말 저녁 여유롭게 클래식 향연을 할 수 있다는 것, 그 또한 문화생활을 즐기는 방법이 아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