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프리스트 - 간지나게 오토바이타는 신부님

효준선생 2011. 6. 12. 00:10

 

 

 

 

 

할리우드 최초의 한국만화를 원작을 했다고 해서 화제가 된 영화 프리스트, 포스터에서 보이듯 세기말적 분위기가 글루미하기 짝이 없어보인다. 그런데 이 영화 알고보니 反교회주의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신부라는 의미의 프리스트, 그들은 교회를 위해 뱀파이어와의 전쟁에서 이겨 평화로운 세상을 교회에 돌려주었으나 토사구팽을 당한 상태고 교회를 장악한 원로들은 그들을 업신여기고 백성들에게 더 이상 뱀파이어는 없다는 식으로 현혹한다는 이야기다.


영화 프리스트는 자신이 목숨 걸고 지켜낸 교회라는 조직에게 버림받고 자신의 친딸까지 뱀파이어에게 납치된 한 사나이의 인질탈주극이다. 물론 이들 프리스트는 사람들이 납치당해점점 뱀파이어로 변해가는 세상에서 초능력에 가까운 무술솜씨를 갖추고 그들에게 대항할 수 있는 힘의 소유자로 그려지고 있다. 칼과 표창등으로 아주 쉽게 앞 못보는 뱀파이어를 물리칠 때면 일견 액션 히어로의 모습도 보여주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저 친딸을 구해내려는 아버지의 모습이 더욱 강하게 보여진다.


이와 맞선 반대편의 인물로 검은 모자를 쓰고 있다는 의미로 블랙 햇이 등장한다. 그 역시 전직 프리스트로 뱀파이어 퀸에서 잡혀 인간 뱀프가 된 인물로 막강한 싸움 능력을 가진 인물로 묘사한다. 흡혈을 하긴 하지만 치아와 노란 눈빛을 제외하면 그다지 뱀프스럽지도 않아보인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간단하다. 실업자 아버지가 깡패에게 납친된 사연많은 딸을 구출해 내는 과정을 그리고 있고 거기에 시대를 알 수 없는 음울한 배경과 주인공을 돕는 보안관과 여자 사제인 프리스티스를 추가한다. 그들은 블랙 햇과 맞서 싸워 납친된 딸을 구할 수 있을까


영화는 미니멀리즘 공상과학 영화의 문법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블루 커튼을 사용한 액션 장면과 폭발씬에 사용된 컴퓨터 그래픽이 눈에 띄고 출연진을 극소화해서 주인공 일행의 이동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영화의 볼거리는 오토바이 이동씬과 마지막에 등장하는 달리는 열차씬이다. 대형 볼거리가 좀 부족하다 싶은 부분을 간지나게 달려가는 오토바이를 보는 것으로 대신할 만큼 멋져보였고 후속편은 반드시 나올 것이라는 암시를 주는 마지막 대사가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영화 오프닝에 나오는 애니메이션과 엔딩 타이틀에 선명하게 나오는 한국 만화가 형민우의 이름 석자도 이 영화의 볼거리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