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마마 - 여러분에게 엄마는 어떤 존재인가요?

효준선생 2011. 5. 27. 01:03

 

 

 

 

부모자식간은 1촌이라는 촌수가 생긴다. 게다가 장성하고 반려를 만난뒤 그들간의 사이는 어느새 조금씩 멀어진다.

 

남녀간의 사랑이상으로 영화소재로 많이 다루어지는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분명히 신파가 가져오는 눈물이 작용한다는 것을 알고 보게 된다. 작위적인 슬픔을 받아들이기 버겁다면 이런 류의 영화는 안보면 될텐데도 조금씩 기웃거리게 되는 것은 자식없는 부모는 있을 지언정 부모없는 자식은 없기 때문이다.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대리 체험을 하고픈 마음도 생긴다. 그 마음이 집에 돌아가는 도중 스르륵 사라질지언정 잠시라도 자신을 낳아준 부모에 대한 간절함이 생긴다면 이런 영화의 효과는 성공적이다.


영화 마마는 제목만 봐도 어떤 영화일거라고 감이 확 오는 장르다. 그런데 그안에 지독하게 짠 눈물은 생기지 않았다. 죽음과 생이별의 공식에서 벗어나 엄마와 자식간의 관계를 3개의 에피소드를 교차편집해가면서 경쾌하게 그렸기 때문이다 먹먹한 장면이 나와 눈시울이 붉어지다가도 코미디를 곁들인 드라마로 넘어가면 한 숨 돌릴 수 있어서 좋았다.


근육병을 앓는 아들과 사는 엄마, 그 엄마는 암에 걸려 아들보다 일찍 죽을 거라 했다. 만약 이 에피소드만으로 영화를 풀로 찍었다면 신파고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나왔던 영화의 아류라고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동네에 살고 있는 조폭아들을 둔 약간 푼수 엄마, 영어학원 강사라고 거짓말을 하며 엄마를 속이지만 세상에 그런 아들 없을 정도로 효자다. 그들과 같은 아파트에는 성악과 교수와 꿈을 잃고 사는 젊은 엄마가 있다. 이렇게 세 쌍의 커플들은 제각각 인생사를 안고 살지만 주로 관통하는 소재는 엄마와 자식간의 이해와 소통인 셈이다.


그것들은 사건과 이야기를 통해 해소되고 편지와 문자들을 이용해 상대에게 전해지기도 한다. 세가지 이야기가 속도감있게 진행되어 지루하지 않고 어쩌면 죽음을 너무 쉽게 다루지 않을 거라는 안도감도 생겼다. 그만큼 편한 마음으로 지켜볼 수 있었다. 몇군데 인상적인 장면이 있는데 노래를 불러보고 싶다며 오디션에 나간 딸의 열창부분과 어쩌면 혼자 남겨질 지도 모를 아들에게 보내지는 동네 사람들의 희망과 관련된 문자들. 그리고 간혹 자식이 부모가 될 수도 있다며 눈시울 짓는 엄마와 아들의 교차신은 영화가 끝나고도 기억에 남았다.


마냥 울리려는, 그래서 훌쩍거리는 옆 관중을 신경쓰지 않아서 좋았던 영화 마마, 이제 엄마보다는 어머니라는 호칭이 더 어울릴 나이가 되었지만 어린 시절 엄마가 세상의 모든 것이었듯, 지금의 어머니는 자식들이 그 무엇보다 소중하지 않을까 싶었다. 곁에서 멀어질 시간이 조금씩 다가옴을 본능으로 알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