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 소외당한 능력자들의 탄생기

효준선생 2011. 5. 26. 00:20

 

 

 

SF블록버스터 영화의 프리퀄은 좀 심심한 맛이 있다. 첨단을 달리다가 다시 원점에서 시작한다는 설정 때문에 좀 촌스런 볼거리에도 감수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은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서도 프리퀄 영화의 전형을 볼 수 있다. 익히 알고 있는 엑스맨의 여러 캐릭터들의 주니어급 이미지들이기에 어찌보면 유아틱스러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화 엑스맨 시리즈의 최고의 볼거리는 각각의 캐릭터들이 품고 있는 초능력과 비주얼에 있었다. 그런만큼 이번 영화에서도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기기묘묘한 초능력을 추측해보고 그들의 초능력이 극강의 악당과 맞서 어떻게 협력체계를 이룰 지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를 찾는 요소다. 왜냐하면 제 아무리 초능력자라고 해도 이들은 아직까지는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이기에 혼자 악당을 제압하기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과 그 반대 편에 있는 인물들은 일단 돌연변이라는 변종 카테고리에 들어 있다. 동물들에게서 간혹 보여지는 변종은 신기한 피사체로 가십란에 올라오곤 하며 동물원에서 진객으로 취급받지만 인간세상에선 배척의 대상이 된다. 제 아무리 초능력을 발휘하며 가공할 힘을 보여줘도 그건 돌연변이들 사이에서만 호응받을 뿐이다.


이 영화속에서도 일군의 군대와 권력들은 以夷制夷을 입에 올린다. 즉, 돌연변이를 제압하기 위해 돌연변이를 써먹고 나중에 그들마저도 제거하자는 劃策이다. 듣는 돌연변이로서는 참을 수 없는 모욕이자 생존에 대한 강한 반발을 불러올 것은 뻔한 이치다. 자신들이 원해서 그리된 것도 아니고 별달리 내세울 것도 없는 평범한(?) 인간들이 자신들을 해치겠다고 나오니 대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영화는 40년대 제2차 세계대전때, 그리고 20년쯤 지난 미소 냉전시대를 배경을 하고 있다. 핵무기를 어디에 두냐가 주요한 문제적 배경으로 등장하지만 그보다는 새로운 영웅들의 등장에 더욱 눈길이 갔다. 리더이자 조정자인 찰스 자비에(제임스 맥어보이)와 추후 반대편에 서게 되는 에릭 랜셔(마이클 패스벤더)의 최초이자 마지막 우정도 볼 만하고 각각 두 명의 라인에 포함되는 캐릭터들의 조합도 흥미롭다.


영화는 낯선 인물에 대한 상호 탐색전과 대화체로 구성되는 앞부분 보다 본격적인 볼거리에 치중하는 전쟁과 액션 장면이 등장하는 후반부에서 긴장감이 돈다. 생각보다는 많지 않은 액션씬이지만 간간히 선보이는 그들의 초능력을 들여다 보다 보면 그들이 성장해 대결구도로 접어드는 2편을 기대하게 된다. 프리퀄 연작 시리즈의 첫 번째 편은 미완성 협주곡의 1 악장을 본 셈이다.  아주 짧지만 엑스맨의 대표적인 캐릭터인 울버린이 등장하는 것을 확인하는 것도 소소한 재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