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리슨 투 유어 하트 - 내 사랑이 들리나요?

효준선생 2011. 5. 15. 02:04

 

 

 

 

소리는 파장을 이용해 청각기관과 대뇌신경으로 이어져 인식하는 과정이라는 물리적 규정외에 들리지 않지만 소리는 물상이어야 한다고 치부하지 않는다면 세상 모든 들을 것들을 들을 수 있는 마음속의 소리도 있다.


청각장애아를 딸로 둔 엄마에게 레스토랑 웨이터에게 마음을 준 딸은 어떤 의미일까. 막아서야 하는 걸까 아니면 성인이 되었으니 비록 어려움이 있다고 해도 내버려두는 게 순리일까


영화 리슨 투 유어 하트는 청각 장애를 가진 스물 한 살의 여자와 식당 웨이터와 미래의 뮤지션을 꿈꾸는 젊은 남자의 짧지만 강렬한 사랑을 그려낸 러브스토리다. 흔한 멜로물로 보이지만 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다.


음악을 표방한 영화인지 수시로 연주와 노래가 흘러나오며 이들이 꿈꾸는 미래는 음악으로 가득찬 아름답기만 한 세상처럼 묘사된다. 그런데 그게 아주 현실적이지는 않다. 주인공 커플에 비해 방해적 캐릭터로 등장하는 엄마의 입장도 쉬워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무게 추는 주인공에게 이미 넘어간 상태다. 여러 가지 방해공작에도 굴하지 않고 서로를 탐닉하는 둘에게 엄마의 작업은 큰 힘을 얻지 못한다. 또한 재미있는 부분은 남자의 친구, 여자의 수화통역자다. 적극적인 조력자임과 동시에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야기 구조가 단순하고 상투적이다. 어디선가 많이 본 스토리에 편집의 틀도 엉성하기만 하다. 그동안 멋진 음악드라마가 많았기에 잔뜩 기대를 했지만 귀에 송글송글 맺히는 타이틀도 없다. 아마도 강약을 조절하며 클라이막스를 자극하는 테마곡이 부재하고 전체적으로 균질해서 인 듯 싶다.


남녀의 사랑은 반드시 함께 있어야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지 모른다. 함께 있을때 서로를 갈구하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야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으니 이 둘의 사랑은 비록 짧았지만 아름다웠다고 말 할 수 있다. 이 영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싸운 뒤 심리적 위안을 받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