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엽문3 - 영춘권 대가의 탄생비화

효준선생 2011. 5. 9. 02:55

 

 

 

 

헐리웃 블록버스터에나 어울릴 듯 한 프리퀄 영화가 홍콩영화에서도 선을 보였다 물로 첫선은 아니지만 보기 드문일은 맞다. 바로 영화 엽문의 3편으로 1편이 20대 후반의 엽문으로 2편이 홍콩으로 건너간 30대의 그를 그린 것이라면 3편속 엽문은 어린 시절의 그와 20대 초반의 그를 주인공으로 삼았다. 그래서 중국명은 葉問前傳이다.


문제는 1,2편의 주인공으로 나왔던 견자단 대신 두우항이라는 배우가 나왔는데 이름을 잘 알지 못한다는 선입견을 그는 일단 외모로 깨버렸다. 노년의 엽문 모습을 사진으로 보았는데 견자단보다는 두우항이 더 닮았기 때문이다. 물론 견자단의 액션못지 않게 두우항의 민첩함도 결코 뒤지지 않았다.


거기에 여타 배우들의 면면도 대충 캐스팅한 것도 아닌 걸로 보였다. 2편에서 견자단의 상대역으로 나온 홍금보와 정말 오랜만에 보는 원표, 그리고 외모면에서 언젠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황혁등이 중요한 배역으로 맡았다. 또한 이 영화에서 가장 비중 높은 엽문의 의형으로 나온 번소황은 얼마전 본 천녀유혼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바 있는 그 배우였다.


2,30년대 중국의 현실을 그린 영화들은 대개 외세의 침략에 맞선 중화민족의 자긍심을 그린 내용의 영화가 많은데 이 영화도 전편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일본 제국주의의 끄나풀 정도로 등장하는 인물은 이런 임무를 맡았는데 영춘 정무문파와 갈등은 내내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물론 막판에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하나 자리하고 있고, 그 반전이 너무나 생각외에 있었기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지만 그 당시 현실에서는 그럴 수도 있다 싶었다.


아무래도 짜임새 있는 내용보다는 어떻게 하면 보다 관객의 시선을 끌어들일 만한 액션을 삽입할까를 고민한 흔적이 다분하고 그래서인지 배우들간의 무술 대련 장면이 많이 보인다.

홍금보와 원표의 눈가리고 대련, 홍콩에서 두우항과 양코백이와의 대련, 영화 막판 두우항과 번소황과의 대련들이 눈에 띄는 액션 장면들이다.


한편 엽문의 로맨스도 간간히 들어가 있는데 무술가와 잘사는 집 딸 간의 사랑이야기는 감초처럼 보였다. 2편과 3편에서는 늘씬하기만 한 웅대림이 키작은 견자단과 잘 안어울렸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외모상 어려보이는 두우항과 황혁의 관계가 누나와 남동생의 그것처럼 좀 언밸런스해보였다.


아무튼 아쉽게도 한국상영은 입소문을 탈 겨를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으니 홍콩영화팬으로서는 무척 아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