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 - 박살 액션의 끝을 보여주마

효준선생 2011. 4. 26. 00:43

 

 

 

 

 

 

그 간에 보아왔던 빈 디젤의 영화들이 그렇듯 영화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 역시 그의 근육질 몸매의 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건들면 퍽 터질 것 같은 근육의 팽팽함은 이 영화가 추구하는 남성적 박력과 많이 닮아 있다.


그러나 근육맨들의 액션영화가 또한 그렇듯 주인공보다 덩치 큰 배역은 그다지 빛을 보지 못한다. 이들을 쫒는 요원으로 나오는 드웨이 존슨앞에 선 빈 디젤은 마치 고등학생 앞에선 초등생처럼 보였다. 그런 신체적 차이를 극복하고 멋지게 폼을 잡을 수 있었던 건 그를 믿고 따르는 가족과 벗들 덕분이었다.


이 영화는 범죄영화의 양식을 따른다. 하지만 이들이 말하려는, 나쁜 놈들을 내 손으로 처단하는 게 과연 어떤 범죄인가에 대해 의문을 가질 만 하다. 무의식적으로 이들을 응원하고는 있지만 그들이 저지르는 폭력적 대응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만 한다. 그렇다고 일대일로 선악을 가르고 악을 응징한다면 이런 영화는 재미없을 수 밖에 없다. 액션 영화는 눈앞에 펼쳐지는 화려한 통쾌하고 고막을 찢을 듯한 굉음을 즐기면 그만이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올해 등장한 최고의 액션영화로 꼽을 만 하다. 크게 머리 쓸 일도 없고 스릴러나 추리와도 거리가 멀다. 머리쓰는 것과 그다지 관계없을 듯한 빈 디젤의 작전에 따라 무리들은 큰 손실도 입지 않고 열심히 뛰어다닐 뿐이다. 그리고 그들 수중에 떨어진 것은 막대한 자금.


솔직히 이런 내용의 영화는 많기도 많았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손꼽을 만한 이유는 엄청난 물량공세에 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를 싹슬이라도 할 기세로 몰아붙이는 마지막 카 체이싱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이 장면을 손바닥안의 비디오로 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 흔한 3D입체영상이 이 영화에 적용되지 않았는지 이해가 안될 정도로 폭파장면에 많은 공을 들인 듯 싶다.


멋지고 빠른 자동차들의 드리프트가 펼쳐지고 쭉쭉빵빵한 언니들이 눈앞에 지나다니는 장면이 수시로 출몰하고 심심할까봐 처형과 매제의 끈끈한 가족애를 살짝 얹어 토핑한 영화, 액션 영화치고는 상당히 긴 러닝타임이지만 후속작을 살짝 암시하는 보너스가 끼어든 엔딩 크리딧까지 다보고 나면 어디 딴 세상에 다녀온 듯 싶다. 맞다, 브라질에 다녀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