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서평]책 읽고 주절주절

서평 오늘을 즐기고 내일을 꿈꾸다 - 메이저리거 추신수의 이야기

효준선생 2011. 4. 12. 16:56

 

 

 

 

 

클리블랜드 인디언즈의 우익수 자리엔 언제나 그가 서있다. 그가 보여주는 플레이는 기사거리가 되어 한국의 야구팬들을 즐겁게 해주었고 타석으로 돌아온 팀의 4번 타자의 호쾌한 홈런 한 방은 그 다음날 동영상 클립을 반복해서 리플레이를 하게 만들었다.


바로 야구선수 추신수의 이야기다. 야구팬으로 그의 이름 석 자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가 비록 한국 프로야구 무대에 서 본적 없었지만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지난 10여년간의 孤鬪를 이겨내고 이제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주축선수로 부쩍 성장한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그리고 시드북에서 펴낸 그의 자서전 격인 오늘을 즐기고 내일을 꿈꾸다는 한 사내의 땀냄새 물씬나는 인생사를 다루고 있어 그를 들여다 볼 수 있다.


책의 내용은 이미 스포츠 기사를 통해 많은 부분이 알려져 있다. 그만큼 언론의 주목을 많이 받은 편이었고 다른 선수들과 달리 지독하 안티팬도 없는 것도 어찌보면 추신수의 복일 수도 있다. 부산 출신인 그가, 여타의 선수들처럼 막연한 동경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고교 졸업생중 하나처럼 소리소문없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워낙 박찬호, 김병현, 서재응등, 먼저 미국행을 선택한 선수들의 활약속에서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는 그에게 까지 관심을 둘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그는 어둠속에서도 묵묵히 미래를 그려내고 있었나 보다.


이 책은 모두 5개의 챕터로 되어있다. 야구에 5툴 선수라고 있다. 야구선수가 갖춰야 할 5가지 재주라는 의미로 멀리치는 장타력, 맞추는 컨택능력, 수비력, 송구력, 주루능력등을 말하는데 이 모든 것을 다 갖추기란 정말 쉽지 않다. 한마디로 멀티플레이어라고 하지만 최고 수준의 프로 선수들중에서 이 모든 재주를 가진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그런데 추신수 만큼 이 수준에 가까운 한국 야구선수도 없을 듯 싶다. 추신수의 사진을 몇 장 보고 있으면 마치 단단한 차돌을 연상하게 한다. 별로 크지 않은 체구임에도 그와 부딪치면 전치 몇 주는 나올 것 같은 강인해보이는 몸매등은 바로 이 5툴 선수의 자질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의 5개 챕터는 바로 이 야구에서 말하는 5툴을 연용했다. 비워라, 새겨라, 즐겨라, 꿈꿔라, 믿어라로 되어있다. 그리고 그가 야구를 시작했던 어린 시절부터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고생하던 때의 이야기, 그리고 가족들의 이야기.


스타 플레이어의 자서전의 이야기들은 분명 부진에 빠진 독자를 고취하는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이 책은 야구 선수 추신수의 이야기들이면서도 나 자신을 북돋는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