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비스틀리 - 까도남에게 진정한 사랑이란?

효준선생 2011. 3. 22. 01:03

 

 

 

고딩생이지만 학생회장 후보에 나온 까도남 카일은 그야말로 제 멋대로다. 좀 생겼다는 이유로 뚱뚱한 여자는 거들떠도 안보다고 공언하고 다니는 그에게 마치 만화에서처럼 마법이 걸린다. 추남 중에서도 마치 외계인처럼 흉측하기 그지없이 변해버렸다. 그리고는 정해진 시간동안 진정한 사랑을 얻지 못하면 영원히 원래대로 돌아올 수 없다고 한다. 그러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을 한다는 이야기.


바로 영화 비스틀리의 대략적 개요다. 공주와 개구리라는 동화가 생각이 났다. 추악한 모습의 개구리가 공주의 사랑의 키스를 받으면 멋진 왕자님이 된다는 이야기. 두 개의 에피소드는 묘한 관련이 있지만 보다 현실적인 조건을 내건 다는 측면과 공주의 모습이 개인적으로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뉴욕이라는 대도시, 벅스톤 고등학교에 훤칠한 남학생 카일을 쳐다보는 문신 여인의 눈빛이 날카롭다. 그리고 마치 저주라도 내릴 듯, 그녀는 안하무인 카일의 용모를 일순간 변화시켜 놓는다. 어둠속에 빠져 버린 운명, 카일은 사랑을 얻어야 한다는 말에 아버지에게 의존하지만 그런 아버지는 사회생활을 핑계로 가정부와 장님 선생을 하나 붙여주고는 격리시켜 버린다.


중남미 출신의 가정부와 장님이 맞나 싶게 구는 선생은 카일에게 비로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카일이 필요로 하는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물어보라고 알려준다. 그런데 생각보다 쉽게 카일의 러버는 그 앞에 나타났다. 자신의 원래의 모습이었을 당시 마지막으로 통성명을 나눈 그녀 린디, 그때만 해도 조금은 떨떠름하게 생각했던 여자인데 이제는 그녀가 없으면 안 될 것 같다.


영화의 진행속도는 빠르다. 외모가 변하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사랑의 대상을 찾아 다니고 진정한 사랑을 만들어 가다 보니 시간은 훌쩍 흘러버렸다. 이름마저도 막 지은 듯한 냄새가 나는 헌터로 바꾼 그, 본연의 모습을 알지 못하는 그녀에게서 사랑을 얻을 수 있을까


이 영화를 보면 관객들의 최고 궁금증은 딱 한군데 장면으로 모아질 것이다. 과연 흉측한 모습을 본 린디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리고 그런 남자에게서도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헌터의 이미지는 분장에 의한 것이지만 자꾸 볼수록 묘한 구석은 있다. 하지만 어서 좀 원래의 꽃미남으로 돌아와 주기를 다 같이 바랬을 듯 싶다.


해피엔딩은 정해진 수순이기는 하지만 진정한 사랑이 좀 쉽게 찾아진 것은 아닐까 싶었다. 이번에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痛駁이지만 다음엔 가난에 대한 冷笑를 그려보면 어떨까. 헌터가 외모는 형편없지만 가진 돈은 많았기에 다소 감흥이 떨어진 면도 없지 않다. 하기사 둘 다 흠결이 있다면 세상 그 누가 그런 남자를 좋아라 할까 “나는 아니다” 라고 강변할 여사님이 계실지 모르지만 또 그런 여자를 좋아라 할 신사가 없을 수도 있으니 천생연분은 다 따로 있는 법이다. 영화에서도 언급한 흰 장면의 꽃말처럼.


이 영화 속에서 한국어에 대한 언급도 잠시 나오는데 깨소금 같은 역할을 한다. 국내제작은 아닌 모양이다. 배우들의 엉터리 한국어는 감상할 수 없는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