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알파와 오메가 - 사랑이 꽃피는 늑대세상

효준선생 2011. 3. 1. 01:08

 

 

 

캐나다 재스퍼 국립공원에는 늑대의 무리가 산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늑대 세계에서도 서열이 있다는 것이다. 그건 힘 센 순서는 아닌 듯 했다. 얼핏보면 황색 늑대는 알파라 불리는 상위계급이고 은빛 늑대는 오메가라고 불리는 하위계급인 듯 싶다.

그런데 이들 사이에는 인도 카스트제도 이상의 금기가 있다. 사귈 수 없다는 것이다. 별거 없어보이는 늑대들 사이에 그런 경계를 그어 놓은 것은 사람이 한 짓으로 보이긴 하는데 잘 보면 그건 늑대가 아닌 사람 세상을 비유한 듯 싶었다.


영화 알파와 오메가는 늑대 사이의 사랑을 주요 테마로 잡고 있고 이른바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가문사이의 차이로 인해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다. 첫째 딸은 알파라고 부르고 둘째딸은 오메가라고 하는데 그건 또 무슨 논리일까.


영화속에서 인간은 두어 차례 등장하지만 큰 비중은 없다. 대개 동물이 주인공인 영화속에서 인간의 형상은 악질적 사냥꾼이나 철없지만 인정많이 아이들 정도지만 이 영화속에서는 국립공원 직원과 뚱땡이 폭주족 남편과 사서 아내 정도만 등장한다. 재스퍼에서 살던 늑대들을 아이다 호 근처로 옮겨 놓는 바람에 이들의 로드무비가 선보이고 두 마리의 청둥오리와 집오리가 조력자로 등장한다.


영화 줄거리는 곡절이 없어 심심하다. 그래도 입체효과를 노린 듯 스켈레톤을 타는 듯 활강하는 모습이 그나마 볼거리다. 늑대들이 귀엽긴 한데 큰 이야기거리가 없으니 90분을 넘기지도 못하는 셈이다. 비주얼이 디테일로 강화되는 요즘 애니메이션의 추세로 볼때 큰 경쟁력은 없어 보인다. 그래도 계급차를 이겨내고 사랑을 이룬다는 내용을 좋아하거나 아이들에게 보여줄 요량이면 봐도 좋겠다. 참고로 둘째 딸 릴리가 좀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은 약자에 대한 격려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