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아이엠넘버포 - 너희들은 어느 별에서 왔니?

효준선생 2011. 2. 25. 00:45

 

 

 

지구가 아닌 별나라에서 온 소년 소녀들이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그 별에는 한 종족만 있는 것이 아닌 듯 무슨 연유에서인지 그 소년 소녀들은 그들을 뒤따라온 험악한 어른들에게 살해의 위협을 느낀다. 왜 머나먼 지구까지와서 소동을 벌이는 것일까


그 아홉명의 청소년 중에서 3명은 이미 죽고 4번째 소년에게 닥친 이야기가 영화 아이 엠 넘버 포다. 넘버 포라고 불리는 존 스미스는 보호자인 헨리와 지구에 도착해 숨어 살며 연명한다. 숨어지내는 것도 무료했는지 학교에 가보지만 그럴수록 자신의 정체는 세상에 노출되고 그걸 알게 된 괴한들은 흉폭하게 그를 억죄어 온다.


지구가 아닌 다른 항성에도 생명의 존재가 있는 지의 여부는 전적으로 인간의 관념과 과학기술의 발전에 달려있다. 수많은 컨텐츠에 소개된 상상력의 극한은 이제 훈남 스타일과 여전사의 이미지로 재현되었다. 스스로를 넘버 포, 넘버 식스라도 부르는 그들, 그리고 그 사이에 끼어든 지구인 소녀와의 로맨스, 영화는 말랑한 하이틴 로맨스와 SF공상과학 액션물의 사이를 오고 가며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자신이 모가도어인들에게 죽을 수 있는 처지에 있으면서도 지구인 소녀와의 알콩달콩한 러브라인과 마치 이지메를 연상케 하는 놀림을 당하는 샘과의 사랑과 우정은 이 영화의 또 하나의 이야기 축이다. 물론 강아지의 모습으로 등장한 존의 보호자도 관심이다. 


괴한 모가도어인들과 그들이 데리고 다니는 괴물들은 이미 어디선가 본 듯한 데자뷰를 준다. 그리고 손바닥에서 섬광이 나오고 장풍이상의 괴력을 발휘하는 주인공 존의 초능력도 그렇게 신선해보이지 않는다. 눈이 시큼할 정도로 번쩍거리는 것 때문에 동선을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가 되면 영화는 그제서야 2부의 등장을 암시하며 막을 내린다.


하기사 9명의 소년 소녀 중에 3명 죽고 6명 중에 달랑 2명 선보였으니 나머지 멤버들의 등장은  다음 영화의 호기심을 유발한다. 또 그들 각각은 어떤 신기한 초능력을 선보일까. 이번 시리즈에서는 꽃미남 배우와 거기에 걸맞는 여배우의 미모가 눈길을 잡아끌며 존재감을 드러내지만 개연성 부족과 빈약한 스토리 라인은 반드시 고쳐야 할 듯 싶다.


영화를 멍하니 들어다 보기에 제격이었지만 보고 나서도 번쩍거림만 눈앞에 어른거릴 뿐이라면 아무리 팝콘 무비라 해도 아쉬울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