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노다메 칸타빌레 최종악장 전편 - 사랑은 언제나 설렌다

효준선생 2011. 1. 17. 12:48

 

 

 

재작년 가을 김명민 주연의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가 많은 인기를 끌었을때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와의 연관성으로 말들이 많았다. 당시 일드를 본 적이 없었기에 제목만 기억에 남고 곧 지워져 버렸다.

영화 버전 노다메 칸타빌레는 그 활동무대를 유럽으로 옮겨간다. 치아키의 지휘실력은 그곳에서도 인정을 받지만 그가 상임으로 갈 오케스트라의 형편은 생각외다. 상임보다 객원이 더 많은 멤버들, 오합지졸과 다름없는 그들을 데리고 연주회에 나설 생각을 하니 치아키의 어깨는 점점 무거워진다. 여기에 고집불통 까다로운 악장과의 불협화음은 서비스인 셈이다.

그나마 유일한 안식처인 노다메는 맨날 말썽만 일으키고 자신을 와이프라고 소개하는 귀여운 만행(?)을 저지르고 다닌다.


영화는 만화적 요소를 대개 채용한다. 치아키가 노다메를 오케스트라의 첼리스타 객원 연주자로 초빙하자 그의 심리상태를 표현한 카툰들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어쩜 사람의 그렇게 마음을 꿰뚫어 보는 지, 늘 다니던 비포장 도로도 사랑하는 사람과 다닌다면 꽃길이 아닐까 싶은 비유. 그러나 그것도 물거품으로 변하며 노다메는 실망하게 된다.


또 재미있는 것도 만화적 발상으로 가득찬 것으로 그녀가 끓여둔 오래 묵은 카레에서 각종 나쁜 의미의 단어들이 스크린 전체를 덮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死, 殺, 痛, 病등등이 두둥 실 떠오르고 검게 변한 카레를 힘껏 휘젓는 그녀의 모습.


네 댓명의 일본 배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유럽배우인데 그들은 구사하는 대사는 일본어 더빙으로 대신한다. 익숙치 않은 상황인데 그걸 화면속 만화를 통해 친절하게 알려주는 센스도 재미있다. 


노다메의 성격을 안다면 그쯤은 일도 아닐 듯 싶다. 노다메는 이 영화의 주인공이라기 보다 치아키를 보조하는 서포터에 더 가깝게 나온다. 아무래도 낯선 곳에서 자리를 잡아야 하는 치아키에게 조명을 더 보내주는 것은 당연한 듯 싶고 후편예고를 보니 그제서야 노다메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것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치아키의 연주장면보다는 노다메의 천방지축 활약상에 더 눈길이 갔다. 마지막 부분 클래식 연주 장면이 무려 5분여 동안 펼쳐지는데 영화의 한 장면으로 보이지 않고 지루했다. 그리고는 결별을 암시하는 치아키의 언사와 함께 전편이 끝났다. 후편을 안보고는 못배기도록 만든 절묘한 마케팅.


한 군데 영화관에서만 상영을 하면서 객석점유율은 대단했다. 비슷한 연령대의 관객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