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노다메 칸타빌레 최종악장 후편 - 뮤지션이 아닌 러버로 살고파

효준선생 2011. 1. 17. 12:24

 

 

 

 

노다메 칸타빌레 최종악장 후편은 전편을 보아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전편에서 주변인물의 이야기와 노다메의 치아키에 대한 사랑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은 시점에서 마무리된 바 있기엔 좀 어수선한 분위기가 있었다. 잠시 이별을 고하는 것처럼 보인 전편의 마지막 부분에 이어 바로 시작되는 후편은 노다메와 치아키의 본격적이 사랑이 시작되는 것으로 보이며 뮤지션으로서의 그들의 일상이 진하게 전개된다.


음악학교 학생으로 나오는 노다메에게 치아키는 어떤 대상이었을까 음악 학교 선배이자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보였던 것은 아닐까 늘, 밝고 오버스러운 그녀의 행동에서는 치아키를 사랑하면서도 제대로 말하지 못한 이유가 다소 이해되지 않았지만 그녀의 프로포즈에 가까운 고백을 듣고도 혼란스러워 하는 치아키의 모습에서 이들이 분명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음은 알 수 있었다.


영화의 후반부는 느슨한 삼각관계로 시작된다. 손루이와의 협연이 잡혀있는 치아키와 그런 줄도 모르고 언제쯤 치아키와 협연을 하리라 생각하는 노다메는 공연 프로그램에 같은 곡이 물망에 올랐음을 알고 멋쩍어 한다. 하지만 손루이와 치아키의 공연을 보고 난뒤 노다메는 점점 자격지심에 빠져 더 이상 치아키와의 협연도 더 나아가 사랑도 이제 그만두어야 하는지 고민스럽다. 그런데 이때 그녀앞에 혜성처럼 나타난 체코의 프란츠씨(최고의 조연배우 다케나카 나오토) 그는 노다메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새로운 결정을 하게 한다.


이 영화는 클래식 모음집이라는 말이 과장스럽지 않게 많은 클래식 넘버들이 등장한다. 비단 주인공들이 연주하는 장면을 제외하고도 주인공들이 기뻐하고 슬퍼하고 풀죽어 있는 장면에 나오는 브릿지 음악들도 우리가 많이 들었던 곡들이다. 특히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피아노곡과 바이올린 넘버들이 자주 등장한다.


뮤지션의 인생보다 한 사람의 사랑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던 남녀, 그들이 보여줄 마지막 공연 장면은 생략되었지만 아쉬울 것 같지는 않다. 피아노 치는 장면이 그럴 듯하게 편집된 부분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다. 전편에서도 잠시 선보인 애니메이션도 웃음을 자아낸다.


워낙 잘 알려진 컨텐츠의 극장판인지라 긴장감이나 몰입도는 떨어질 수도 있고 결말이 절대 비극적으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신비감도 부족하지만 멋진 음악을 배경으로 배우들의 감칠맛나는 연기를 들여다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더 이상 후속작이 없다는 것도 희소성을 불러일으켜 선택의 집중을 높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