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 - 어른이 되기 위한 라스트 스퍼트

효준선생 2010. 12. 21. 00:24

 

  

 

 

판타지 시리즈물은 그다지 좋아하는 장르의 영화가 아닙니다. 그 이유는 남들은 1편부터 다 챙겨보면서 캐릭터들의 인상이 농축되고 잔상이 살아남아 영화보는데 큰 무리가 없겠지만 단 한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기에 영화봐도 무슨 소리인지 감을 잡지 못하는 거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서서입니다.


기우는 얼추 맞아 떨어졌습니다. 영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을 보면서 들었던 느낌입니다. 전체 시리즈물 중에 7번째 이야기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영화 첫 장면이 어디선가 불쑥 튀어나온 느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당연히 정신차릴 새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다양한캐릭터와 이야기 구성들, 특히 네 글자로 된 오브제와 각종 주문들은 선악의 구분을 할 수 없는 지경이 되고 맙니다.


만약 이 영화를 처음 보는 경우라면 앞 부분 적응시간을 30분 정도 할애하고 보셔야 할 듯 싶습니다. 1편을 조금 본 기억이 나는데 그때는 마법학교에서 동화 같은 이야기와 장면들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영화는 전혀 다른 영화처럼 느껴졌습니다. 우선 영화의 컬러톤이 그렇습니다. 판타지물들이 대개 어둠을 헤치고 달리는 것을 좋아하는 지 이 영화도 漆色으로 꾸며놓았더군요. 어두웠어요. 주인공인 세 명의 아이들이 성물을 찾아 길을 떠난다는 모험은 여느 액션 어드벤처 판타지와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모험이나 만큼 악의 무리가 늘상 그들을 쫒고 그들은 순간이동을 통해 완전히 다른 장소로 이동을 합니다. 그런게 아슬아슬하게 보여집니다. 하지만 이동을 해서 간 곳도 안전한 곳은 아닙니다. 그때마다 필요로 하는 부분이 등장하고 그 결손을 메꿔야 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아직 청소년들은 주인공, 아니 영화나 소설원작을 읽는 아이들에게는 성인이 되는 일종의 과정이라고 보여졌습니다. 


작은 막대기를 들고 마법을 부린다는 것은 환상입니다. 현실에서의 일탈일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아주 손쉽게 자신들의 소원을 이루는 것 같아보이지만 매우 불안정해보입니다. 거기다 성인이 되어간다는 반증이라도 되는 듯 세 아이 사이에 보이지 않는 사랑의 감정들은 풋풋한 삼각관계를 형성하기도 합니다. 해리, 론은 친한 친구지만 헤르미온느에게 모종의 감정을 갖게 되죠. 당연한 것 같아요. 늘 함께 하다보니 이성으로의 감정이 생길만도 하죠. 텐트 안에서 벌어지는 두 남자의 투닥거림과 해리와 헤르미온느의 덜익은 춤사위를 보면서 더욱 그런 느낌이 들게됩니다.


이들의 여정은 이곳 저곳으로 옮겨 다닙니다. 낯선 곳일 수도, 어디선가 많이 본 곳일 수도 있습니다. 그들이 찾고자 하는 죽음의 성물은 과연 찾을 수 있을까요? 이제 내년 7월에는 해리포터 시리즈 마지막편이 소개가 된다고 합니다. 그건 영화의 종결이겠지만 해리포터의 주인공이나 소설과 영화를 보면서 자라온 아이들에게는 성인으로 들어서는 문턱이 될 것 같습니다. 


원작소설과 영화 시리즈물의 마니아들은 이제 기나긴 여정의 끝을 만나게 됨이 아쉬운 모양입니다. 그만큼 이 아이들의 성장기록은 적지 않은 팬을 만들어왔죠. 그러나 아쉬워 할 것은 없습니다. 그동안의 시간, 여러분도 한뼘이상 자랐다는 것을 반증할 테니까요. 원작자도 그걸 원하는 게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