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서평]책 읽고 주절주절

서평 폰더씨의 나비효과 - 내 마음속의 나비가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

효준선생 2010. 11. 14. 00:13

 

 

 

 

 

폰더씨의 나비효과란 책을 보았다. 나비효과라는 말의 정의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 북경에서의 나비가 한번 날개를 펄럭거리면 다음날 뉴욕에서는 폭풍우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가설. 이 이론이 힘을 얻게 된 것은 기상과 관련해 불가예측한 일들이 너무 자주 일어나기에 진짜 그럴지도 모른다는 대중의 수긍을 얻었기 때문이다.


90년대 초 한국에서 상당히 관심을 끌었던 카오스 이론도 나비효과에서 나온 말로 알고 있는데, 기존의 정석의 물리학으로는 풀 수 없는 자연계의 일종의 변이 법칙인데, 그게 파생되어 인간의 행동역학, 혹은 인지와 심리에 까지 확장된 개념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사건의 발발에 주목한 일종의 컨셉북이라고 보여 진다. 지은이 앤디 앤드루스는 이 책을 나비효과의 과학적 이론서가 아닌 인간의 최초의 움직임이 어떤 결과를 불러왔는지를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물론 나비효과 이론이 주창되기 훨씬 전 역사적 사건, 그것이 실제로 존재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지은이 역시 그랬을 거다 라는 추정이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으며 그가 말하는 이야기와 나비효과 이론을 “과학적”으로 설명하지도 않았다.


그가 주목하는 점은 바로 심리적인 동인이다. 이 책에서 사례로 들고 있는 이야기는 크게 두가지다. 우선 나비효과 이론이 세상에 나오기 100년 전 지금의 미국이 있는 자리에선 남북전쟁이 한창이었다. 그리고 국지전을 한참 묘사한다. 그리고 중요한 가설을 하나 밝혀둔다. 남군이 게티즈버그 전쟁에서 승리했다면 이라는 가설이 그것이다. 그리고 더 흥미로운 이야기는 다음 페이지에 나온다. 남군이 승리했다면 오늘날 미국은 두 개의 나라로 존재할 거라는 것이다. 또 더 나아가 어쩌면 미국은 지금의 유럽처럼 여러 개의 나라로 쪼개져 존재할지도 모른다. 그리고는 1945년 일본의 패망을 앞당긴 태평양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그런 강한 미국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게티즈버그 전투가 뭐길래 이런 회오리바람 같은 이야기로 부풀어 올랐을까.  그 시작점엔 체임벌린이라는 인물이 떡하니 자리하고 있었다.


두 번째 이야기. 2004년 4월 이 주의 인물로 소개된 아흔의 노먼 볼로그라는 사람이야기다. 그는 일찌감치 1940년대 옥수수와 밀을 교배하는데 성공했던 인물이다. 수 억명을 기근에서 구해낸 공헌을 인정받았던 사람이란 소개였다. 그런데 그 이면에는 헨리 월러스란 또다른 인물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는 또 누구인가. 그러나 이야기는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여러명의 인물이 소개되고 그 사람 때문에 기근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든 이야기다.

왜, 무엇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이 책의 결론은 바로 나 자신의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잠언을 말하기 위해서였다. 나비효과란 거창한 물리학적 소개가 아니라 나의, 당신의, 또 누군가의 행동이 가져올 예기치 못할 결과, 지금이야 아무것도 아닌 하찮은 것이지만 그게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고 점점 확산되어 아무도 가늠치 못할 정도로 커져버린다는 것. 그걸 나비효과에 빗대어 말하고 있는 것이다.


100여페이지에 불과한, 실제로는 그 정도도 못되는 글자수지만 읽다보면 처음 책을 손에 들었을 때의 輕薄함과는 완전히 다른 重厚한 느낌으로 책을 내려놓게 된다. 오늘 나는 어떤 행위를 했을까 나 자신 하나만으로 끝나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누군가에게 영향을 끼치는 행위를 한 것은 아닐까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움직임은 중요하다. 세상을 바꾸려고 애를 썼다는 것은 중요치 않다. 그 누구든지 가능성은 가지고 있다. 단지 모르고 지날 갈 뿐이다.


내 안의 나비가 펄럭거려 내일 세상을 움직이게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