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당신은 아름답다 - 버려져야 할 그들은 어디에도 없다.

효준선생 2010. 9. 6. 01:20

 

 

 

 

 

 

 

 

한국은 단일민족이라고 해서 소수민족에 대한 몇가지 사회적 편견이 덜한 듯 싶었지만 최근들어 다문화가정이라는 화두에서 보듯 다른 민족, 다른 얼굴 색깔에 유난히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은 55개의 소수민족과 한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임에 틀림없으나 일본의 경우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일본의 민족도 작은 섬나라이기에 한국처럼(?) 단일 민족은 아니었나 하겠지만 그렇지 않음을 보여주는 영화가 있다. 바로 영화 당신은 아름답다는 일본의 소수민족 아이누족의 문화와 젊은 그들이 갖고 있는 고뇌를 한국의 감독이 카메라를 매고 찍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낯선 얼굴의 인물이 소개된다. 흔히 알고 있는 일본인 갖기도 하고 이른바 혼혈인가 싶기도 한 그들, 바로 아이누족 출신의 얼굴이다. 그들에게 아이누라는 이름은 그다지 환영받지 못할 굴레와 같은 것이었다. 일본어에서 이누는 개라는 뜻이고 아, 이누라고 읽어버리면 아~ 개라고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조상은 유러시아에서 건너온 민족으로 지금 일본 주류를 이루고 있는 소위 대화족과는 거리가 멀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들은 도쿄 한복판에서 온갖 보이지 않는, 혹은 보이는 차별속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우선 그들의 조상들이 갖고 있는 고유의 문화를 선보이기 위해 모임을 갖고 공연도 하곤 한다. 영화에서는 미나라는 아이누족 여인의 시각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녀는 한국 핑클출신의 성유리와 흡사한 상당한 미인형 얼굴을 갖고 있다.


그녀는 아이누족 고유의 문화를 소개하는데 주저함이 없고, 영화는 그녀와 친구들이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을 차근차근 보여준다. 공연장 뒤로는 아주 오래전 그들 선조들이 갖고 있었던 어쩌면 사라져 버릴 수도 있었던 그들만의 문화가 스크린으로 보여진다.


예를 들어 입주변을 색칠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미적추구였으나 일본은 그들을 복속한 뒤 그들의 문화를 미개한 것으로 간주, 못하게 막았다고 한다.


영화를 보면서 일본 주류가 갖는 이중적 잣대가 은연중에 드러나는 것 같았다. 개화초기 그들은 서구인의 문화를 선진, 고급이라고 해 무분별하게 받아들어거나 심지어 외국인과의 통혼도 적극적으로 장려했지만 그들이 복속한 민족에 대하여는 미개하고 더러운 것이라고 해서 금지를 시켰다니 민족의 존재역시 힘의 논리에 의해 좌우됨을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영화는 끝났다. 굳이 남의 나라, 그것도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소수민족에게 카메라를 들이 민 것은 일본엔 한국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른바 또하나의 소수민족(?)인 재일동포가 다수 살고 있다. 그들 역시 역사적 이유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며 살고 있음을 반추해 볼때 아이누족과 그들을 치환한다면 이 영화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제목 당신은 아름답다는 이들 공연단이 연주하고 노래하는 곡의 제목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