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킬러스 - 위험한 남자의 아내로 살기

효준선생 2010. 8. 9. 23:33

 

 

 

 

 

스파이는 외롭다. 그래서인지 다른 사람 눈에 잘 띄지 않게끔 움직인다. 그런 스파이위에 나는 스파이가 나타났다. 스파이는 자신의 정체가 발각된 것이 도통 믿기지 않는다. 대체 자신을 해치려는 자는 누구의 사주를 받은 것인가. 쓸데없이 결혼을 해서 자신이 사랑하는 와이프까지 이 험난한 역경에 빠뜨리게 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태산이다.


영화 킬러스는 스파이 영화를 표방하고 있지만 주인공이 스파이로 미션을 수행하는 장면은 딱 한 컷에 불과하다. 그리고는 이내 사랑에 빠지며 헬레레 하는 로맨틱코미디로 전락한다. 물론 로맨틱코미디를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남편몰래, 아내몰래 스파이로 살아가는 부부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던 종전의 영화에 비하자면 너무나 수준이 떨어져서 하는 말이다.


작년 한국에서 개봉해 상당한 실적을 거둔 7급 공무원처럼 황당한 사건을 그리고는 있지만 영화 킬러스는 엉성한 플롯 때문에 뒤로 갈수록 지루해졌다.

그 엉성한 플롯의 원천적인 오류는 이들 부부의 반대편에 서있는 인물의 성격이 전혀 드러나지 않은 채 정체를 알 수 없는 공격을 피해가야하는 거며, 그 공격이라는게 정말 어설프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킬러가운데는 남자의 오랜 친구와 마을사람들도 있다. 그때부터 영화는 결말을 포기하고 대충 마무리 할 요량인 모양이었다. 총은 여자에게 들게 하고 그런 여자는 영문도 모르고 총을 난사한다. 뭐 이런 퐝당한 시츄에이션이 있을까


영화의 배경인 니스의 풍광은 대단히 아름다웠다. 그리고 애쉬튼 커쳐의 복근도 남자의 시선을 끌었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진행도 결말도 기대이하였으니 킬러스는 관객을 죽이려고 한 것은 아닌가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