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투아이즈 - 엄마와 동생, 그리고 딸

효준선생 2010. 8. 3. 02:25

 

 

 

 

 

 

신작 영화를 보기전에 대략이라도 평을 보고 싶은 장르는 바로 공포영화인데, 그 속내는 정말 끔찍하게 무서울까 하는 염려때문이다.

대략이라도 사전정보를 얻고 가야 마음속으로 준비를 할 수 있기에 그렇다.

그런데 올해 개봉한 영화중에 딱히 공포스러운 공포영화가 없는 것으로 보아 공포영화를 대하는 내 자신이 더 이상 세상 무서울게 없어졌거나 아니면 무서운 영화가 무섭지 않아서일 것이다.

 

영화 투아이즈는 유로스타일의 감성호러라는 한줄 문구에 혹해서 극장으로 갔다. 과연 그 문구와 영화를 보고 난 느낌은 상통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이 영화는 한국 극장가에서는 좀 낯선 국적이라고 할 수 있는 네덜란드, 벨기에 영화다.

일전에 청소년 영화제에서 본 하늘이 내려준 선물도 이들 국가에서 만들었는데 좀 비슷한 면이 있어 보인다.

 

그로테스크한 스릴러물, 그러나 그다지 무섭지 않고 지루하다. 이 정도 표현이 이 영화의 장르와 분위기를 묘사하는 가장 적절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네덜란드에서 잘 살고 있는 것 같은 한 가족, 딸을 두고 있는 부부는 좀 바쁘게 사는데 특히 엄마는 워킹우먼이다. 어느날 벨기에에 살고 있던 할머니의 부고에 가족은 벨기로 간다. 그리고 유산으로 남긴 고색창연한 저택으로 이사한다.

 

이 영화가 다른 공포영화와 좀 다른 것은 극적인 효과로 등장하는 귀신(?)과 달리 그 정체를 다 밝히고 아예 여자아이의 친구처럼 등장한다는 것이다. 귀신(?)의 이름은 카렌, 그 귀신은 무엇때문에 리사앞에 등장했고 그 귀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걸 들여다 보는 것이 이 영화를 즐기는 유일한 방법이긴 한데, 그 진행이 너무 느렸다. 그 사이사이 약간의 공포스러움을 제공했지만 무섭다기 보다는 그 싯점에서 한번쯤 넣어주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정해진" 배치에 따르고 있을뿐이었다.

 

이 영화는 엄마의 어린 시절, 자신의 동생과의 질투로 인해 벌어진 몇가지 사건을 매개로 하는데, 그것과 아이 눈앞에 보이는 귀신 카렌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뒷부분에 언급해준다. 물론 마뜩치 않은 것은 눈빛 연기를 포함해 열연을 보여준 아역배우의 노고에 비해 이야기 전개가 너무나도 루즈함에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이라는 것도 아이의 광기어린 행동을 보조해주는 게 아니라 아이가 어떻게 된 거 아닌가라는 쪽으로 몰아가면서 시시해지고 만 것이다.

 

이 영화의 장점은 단연코 소리다. 그네의 쇳소리, 바람소리, 발자국소리등등 유난히 소릴 통해 긴장감을 많이 유도해보려는 시도는 눈에 띈다. 아무튼 이런 저런 공포영화를 통해 눈높이가 높아진 한국관객에서 이 정도 공포영화는 성에 차지 않을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