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마법사의 제자 - 케서방의 허접한 장풍권법

효준선생 2010. 7. 31. 01:38

 

 

 

 

 

 

 

 

영화 마법사의 제자는 일반 시사회도 거의 없었고 물론 당첨된 예매권도 없었음에도 이번달에 꼭 보려고 한 리스트였다. 그런데 보고난 결론은 한마디로 졸린 영화였다. 스케일이 작지 않아보일뿐 실제 보여준 것들이라는 죄다 컴퓨터 그래픽의 힘으로 구현된 것들이고 그렇게 눈요기를 채워준 것들은 이야기 전개와 별 관련도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영화는 지금으로부터 수백년전 영국을 비춘다. 마법사들은 선과 악으로 나뉘어 다툼과 배신을 주고 받다가 결국 봉인된다. 러시아의 마트로시카라는 인형처럼 생긴 틀안으로... 시간이 지나 미국 맨하탄, 어느 꼬마는 홀린듯 골동품 상점으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물론 꼬마를 기다렸던 죽지 않을 것 같은 마법사와 조우하며 영화의 줄거리를 설명해준다.

 

그들이 해야할 일은 아이러니하게도 나쁜 마법사가 하는 일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 일이다. 또 니콜라스 케이지는 실력없어 보이는 수제자를 훈육하는 일까지 맡아 조금은 바빠보이기도 하다. 그런데 연습에 매진해도 될까 말까한 현실에 녀석은 초딩때 첫사랑과 잘해보려는데 한눈이 팔려있다. 과연 봉인된 사악한 요괴급 마법사는 풀려날까 아니면 무사히 봉인된 상태로 남을까

 

영화를 보면서 답답했던 것은 메가시티 뉴욕을 장소로 택했음에도 왜그렇게 답답한 화면만 보여줄까 하는 것이었다. 여건이 그래서 그런건지 실제로 화면에 나오는 장소는 매우 제한적이다. 혹시나 911사태이후 도시 자체가 움츠러든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대규모 폭파신은 찍을 수 없다는 뭐 그런 전제하에...

 

영화속에서는 동양문화를 적지 않게 차용했다. 차이나 타운을 배경으로 봉인된 첫번째 인물은 다름아닌 용의 화신이었다. 케이지가 어린 마법사를 찾는다고 돌아다닌 곳도 인도, 중국등이었고...그러나 문제는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목적의식의 부재로 보였다. 왜 이장면에서 뛰고 왜 장면에서 싸워야 하는지 배우들 스스로가 안이하게 대처한 것은 아닌지...

 

이들이 펼치는 액션이나 그 임무에 대해 긴박감을 느낄 수가 없었다. 그 이유는 정말 사악한 악당은 그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도 않고 바람만 잡으니 말이다. 우리편이 악당과 두되싸움을 하고 간신히(?) 이겨냈을때의 희열은 없고 늙다리 마법사와 치열하지도 않은 추격전만 줄창 보여주니 맥이 빠질 수 밖에, 거기에 녀석의 비주얼도 늙어빠진 서방 만큼이나 흡인력이 없다.

 

케이지가 90년대 보여준 카리스마 있던 연기력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이제는 뒷켠에 물러앉아 사부역할이나 하고 있으니...정말 저라다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의 남자처럼 변하는 것은 아니지 걱정스럽다.

 

카 체이서 장면에서 거울을 이용한 순간이동이나 빗자루들의 청소장면 정도가 기억에 남을뿐이고 중간 중간 깜빡 졸기까지 하는 바람에 사실 리뷰 쓰는 것도 귀찮아질 정도의 영화, 장풍과 반지로 마법을 부린다는 심심한 설정에 마법사인지 마술사인지, 한마디로 급이 떨어지는 영화로 기록하고 끝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