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하늘이 내려준 선물 - 모두는 언젠가 떠나야 할 존재

효준선생 2010. 7. 14. 00:58

 

 

 

 

 

올해 서울 국제 청소년 영화제 개막작인 하늘이 내려준 선물은 상당히 충격적인 영화다.


인형소녀라고 알려진 케네디 쥬르댕은 선천적으로 아주 작게 태어났다. 전에 뉴스를 통해 본 기억이 나는데 어제 한국의 영화관에서 직접 두 눈으로 보니 믿을 수 없었다. 머리를 쾅하고 얻어 맞은 기분이 들었다. 


70cm가 안되는 키에 살집이라고 없는, 그럼에도 인터뷰 내내 통통 튀어다니는 모습이 정말 인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그녀가 팔에 날개를 달고 영화속에서 시종 날아다니는 연기를 해냈다.


이 영화는 그녀였기에 가능한 영화였다고 말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프로듀서왈 이 영화를 기획할 때 적당한 여자아이를 찾았었다고 하는 것을 보니, 어쩌면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현된 아이가 등장했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찌되었든 인간의 모습을 한 새가 조금씩 자라서 자신을 키워준 조류학자의 집을 떠나 날아간뒤 그들 노부부가 자식같은 짹짹이를 찾아 떠난다는 일종의 로드무비인 이 영화는 상상력으로 영화의 완성도를 커버할 정도였다. 사실 영화는 무척이나 단조롭다. 부부는 숨박꼭질 하듯 떠나버리는 짹짹이를 찾으러 이곳 저곳 돌아다니고 또 우연히 만나서 다시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우연적 조우가 반복됨에 실소가 번지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만날 수 있다는 설정은 우리 인간들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문득, 프랑스의 오종 감독의 리키를 떠올렸다. 아이의 겨드랑이에서 날개가 돋는다는 설정, 그리고는 멀리 멀리 날아간다는 이야기. 그런데 왜 그들은 자신의 가정을 뒤로 하고 날아가려는 것일까? 영화속에서 부부는 그것을 본능이라고 했다.

새들은 무리를 지어 이동을 하고 그걸 본 짹짹이도 그들을 따라 날아가려는 것이다라고.


부부말고도 두명의 아이와 구조대원이 등장한다. 인간 같은 새의 등장으로 세상은 깜짝 놀랐을 지도 모르지만 리키때보다는 차분하다. 그 대신 영화는 결말 같은 것을 내놓지는 않는다. 멀리 떠나버렸다고 꺼이꺼이 울지도 않는다. 사람도 태어나 살다 죽는 것처럼 새들도 어디론가 날아가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


인간을 닮았기에 마치 자식처럼 사랑을 준 노부부, 그들은 짹짹이를 보내고 다시 둘만 남았지만 결코 슬퍼하지 않았다. 훨훨 날아갈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는 것에 대견해 한다.


인간만이 다큰 자식을 품안에 두려고 하는 것과 비견된다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