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유키와 니나 - 어린 소녀의 눈에 비친 이별

효준선생 2010. 7. 13. 00:34

 

 

 

 

 

 

영화 유키와 니나는 유럽국가에서도 다문화 가정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아이가 반드시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잘 동화되어 살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이 영화의 배경은 프랑스 파리로 타 인종이나 타 국가사람들도 잘 받아들일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었다.


영화 유키와 니나는 등장인물의 이름이다. 그중에서도 유키는 일본인 엄마와 프랑스인 아빠를 둔 이른바 혼혈이다. 외모만 봐서도 잘 알 수 없어 보이는데,(프랑스 아이라고 해도 별로 이상해보이지 않을 귀여운 서구형 외모다) 그애의 아버지는 아이에게 너의 눈이 작은 건 엄마를 닮아서라는 얘기를 꺼내는 것을 보고는 결국 프랑스인들이 보는 동양인의 외모는 동양인은 잘 알 수 없는 특출난 것이 있는 가 싶어 보였다.


유키는 고민이 있다. 바로 엄마가 아빠와 헤어지고 일본으로 돌아가겠다는 결심을 해서다. 유키는 자기 나름의 깜찍한 방법을 동원해 가며 부모의 결별을 막아 보려고 하지만 이미 결정된 모양이다. 이때 그녀의 친구인 니나는 그녀에게 자신의 아버지가 사는 리옹에 가보자고 한다. 이른바 가출인 셈이다. 알고 보니 니나의 부모도 이혼을 한 경우였다.


영화는 아이들의 시선에서 기성세대의 사랑과 이별을 그려내고 있다. 이런 대사가 나온다. 엄마와 아빠는 사랑했다가 결혼을 했고 너를 낳고 이제 그 사랑이 조금 변했다. 하지만 너에 대한 사랑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듣는 유키의 표정은 믿을 수 없다는 그것이었다.


유키는 말을 많이 하지 않았다. 대신 친구와 떠난 여행길에서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된다. 영화는 그 이후 일종의 판타지적 경험을 하게 된다. 비행기를 타거나 배를 타고 일본으로 같 게 아니라 아주 커다란 숲을 가로질러 한참을 걸었더니 나타나는 일본의 어느 시골 마을, 유키는 그곳을 걸으며 상상과도 같은 이야기를 떠올려 본다.


영화의 30% 정도 차지하는 일본에서의 장면은 사실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모호했으며 마지막 장면, 엄마와 유키가 비로 불어난 개울가가 있는 숲속에 서있는 장면까지 도대체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 알기 어려웠다.


어쩌면 유키가 상상하는 것은 그 옛날 엄마의 기억은 아닐지 의심을 해보았다. 일본인 엄마와 프랑스인 아빠가 다시 조우한다는 메시지도 없었다. 어린 아홉 살 소녀 유키의 눈을 결코 왜곡되거나 변조하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의 소녀의 눈을 따라갔을 뿐이다. 영화 유키와 니나는 그렇게 날 것의 냄새가 나는 성장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