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아더와 미니모이2 - 더불어 사는 친환경 공존의 법칙

효준선생 2010. 7. 12. 00:27

 

 

 

 

 

 

어린 시절 벌레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체적은 사람들의 수백만 수천만분의 일에 불과하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기방어적 무기가 왜그렇게 무섭게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벌에 쏘이면 팅팅 붓게 된다든지, 모기에 물리면 가려움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든지, 파리는 세상의 더러운 것들을 옮겨 다니는 해충이라든지 오죽하면 똥파리라고 이름 붙였겠는가.

그 외에도 나방이나 무당벌레를 손으로 만지고 다시 눈을 만지면 장님이 된다든지 해서 어른들은 유난히 곤충과 관련해 아이들에게 무서움의 대상으로 각인시켰다.


그렇다고 모든 곤충이나 벌레가 인간에게 해만 되는 것도 아니다. 누에처럼 인간생활에 자원을 제공하기는 것도 있고 혹은 생태계에서 다른 동물의 먹이가 되는 희생을 통해 다른 생물이 살아갈 수 있는 동력이 되어 주기도 한다.


최근에 봉침이라고 해서 벌의 침을 이용해 여드름치료제도 만들어졌다 하니 이들은 인간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환경속의 동반자임셈이다. 그런데 간혹 이런 생명체를 우습게 여기고 박멸의 대상으로만 삼는 경우가 있다. 특히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이들이 살고 있는 주거지를 없애는 것들인데, 바로 영화 아더와 미니모이2는 요즘 시류를 적절하게 반영한 영화가 아닌가 싶었다.


우선 이 영화는 헐리웃 만화영화와는 그 색감과 질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보다 원색적이며 등장인물들이 유럽계 사람들의 모습으로 의인화 된 것도 흥미를 끈다. 택시와 제5원소의 뤽 베송 감독의 제작을 맡은 이 영화는 그때문인지 관객들의 기대도 컸는데 누군가에겐 그 이상의 아웃풋을 기대했었는지 약간은 부실한 플롯에 실망했다는 평도 있었다.  


하지만 난 뒤로 갈수록 등장인물의 몸동작이 액티브하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충실해지는 전개에 한참 몰두하면서 볼 수 있었다. 특히 자기집 지하에 살고 있을 지도 모르는 수많은 이름도 잘 알 수 없는 곤충과 벌레를 의인화 한 것들에 생명력을 불어 넣은 애니메이션 작업에 큰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아더로 대변되는 환경보호론자와 그 반대편의 아버지는 살충제부터 꺼내드는 인물로 그려지지지만 결국 승자가 누구인지는 어렵지 않게 밝혀질 듯 싶다. 거기에 영화 막판 지하세계에 뛰쳐나온 괴물급 악인의 등장은 환경오염이나 생명경시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메시아가 아닐까 싶었다.


갑자기 3편의 예고를 알려주면 끝난 점이 아쉽긴 하지만 3편도 기대해 볼까 싶다. 실사보다 애니메이션이 상당한 힘을 가진 영화였으며 영화를 보고 나서도 아이들에게도 작은 생명의 소중함을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영화 아더와 미니모이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