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서평]책 읽고 주절주절

로스트 심벌의 비밀

효준선생 2010. 7. 7. 03:16

 

 

 

우리는 혁명직전에 있다. 이것은 아이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의 발견 만큼이나 대담하고 심오한 혁명이다. 과학의 최전방에서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우리 자신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우리가 믿어온 모든 것에 도전하는 새로운 사상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 종교가 늘 지지해온 것을 입증하는 발견이 이루어지고 있다.

즉 인간이 단순한 살과 뼈의 조합을 넘어서는 훨씬 특별한 존재라는 점 말이다. 근본적으로 이 새로운 과학은 수백년 동안 과학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던 질문에 답을 제공한다.

가장 심오한 수준에서 이것은 기적의 과학이다.


최근 몇 십년가 미국의 소설가 중에서 댄 브라운 만큼이나 주목을 받았던 작가는 없다. 그의 역작 다빈치코드와 천사와 악마에 이어 2009년 7월 시리즈 물로봐도 손색이 없는 로스트심벌이 서점에 등장했을때 그의 책은 날개 돛친 듯 팔려나갔다. 그런데 며칠후부터 그의 신작에 대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 책에 언급된 몇가지 정치적 사유, 그리고 이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의 비평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댄 버스틴은 댄 브라운의 작품 세계에 대해 가장 철저한 메스를 들이대온 작가이다. 그는 왜 브라운 소설에서 그가 탐구해온 수많은 가치에 대해 천착하기 시작했는지, 로스트 심벌의 비밀이라는 책에서 밝히고 있다.


이 책은 두께도 두께지만 그안에 담겨있는 수없이 많은 이론과 사유, 그리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피력하고 규명하고 있는 종교와 과학관의 결합이 현재 미국인들에게 어떻게 반영되고 투영되고 있는지 밝히려고 애쓰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자신이 말하고 있는 것으로 부족해서인지 브라운 소설의 중요한 화두에 대해 각계 전문가와의 대담 혹은 이메일 문답형식을 빌려 지식을 얻어냈으며 그들의 지성까지 이 책은 오롯이 담아 내고 있다.


물론 로스트 심벌이라는 책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이책을 완독하고 해득하기는 쉽지 않다. 다행히 브라운의 소설중에서 앞선 두편은 모두 영화화 되었고 그중 천사와 악마를 유의미 하게 보았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스크린상에서 전개된 이야기를 매치시키려고 애를 썼다.


그러면서도 브라운이나 버스틴에 대해 무한한 존경과 부러움이 일었던 게, 세상에 그렇게 많은 사유와 이론에 대해 어쩌면 그렇게 박식할 수 있을 까 싶었다. 한국의 주입식 교육으로는 절대 얻어낼 수 없는, 그래서 그게 마치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은 외계인의 이론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책에서 소개된 바로 브라운의 신작 로스트 심벌에서 주장하는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인간의 마음이다. 그게 지구에서 생존하고 살고 있는 인간의 진화를 이끌어온 가장 큰 에너지이자 동력이라고 불렀다. 위대한 사상과 위대한 글과 위대한 작품은 모두 인간이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고 그 상실감을 대체할 수 있는 추상적이고 구상적인 아웃풋이라는 이야기다.


또하나 인간은 종교를 창조해 냈으며 개개의 종교의 변천이 있어 왔으며 이단으로 부정할 수 없는 수만가지 종교 중에는 서로의 다른 종교를 이해하고 협력함으로써도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힘을 보여준 메이슨 이라는 집단에 주목했다. 이들은 고대 건축을 담당했던 무리들의 모임에서 기원해 오늘날 적지 않은 영향력을 지닌 사람들에게 훈연되었으며 바로 여기서 미국인의 정체성을 찾아내려는 시도를 가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댄 버스틴이 말하기를 로스트 심벌의 형상은 우리가 직접 목도할 수 없는 정신적인 세계에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했다. 천사와 악마에서 등장했던 일루미나티 그룹과 마찬가지로 메이슨은 심벌을 찾아다니는 하버드 출신 교수 로버트 랭던을 오늘날 구도를 하는 자들에게 대입시켜본다. 메이슨이 가지고 있는(실상 그들이 가지고 있지 않아도 상관없는) “잃어버린 단어”를 찾아내기 위한 로드 노벨이라는 주장이다.


앞서 말했지만 이책은 댄 브라운의 저서 로스트 심벌을 해체하고 그안에 제기된 화두를 전문적인 시각에서 다시 정형화 시킨 책이다. 단원별로 역사학, 기호학, 종교학, 예술학, 정치학, 지리학등등 수많은 학문적 자양분을 제시하고 있으며 상당히 몽환적이거나 현학적인 스탠스도 취하고 있다.


책은 전적으로 미국인들의 사고를 보여주는 게 아닐까 의심스럽기도 했다. 그래서 거기에 익숙하지 않은 나같은 우물한 개구리로서는 쉽게 읽혀지지 않는 게 사실이다. 참고로 이책을 해득할 수 있는 유효한 방법은 중간 중간 잠언처럼 등장하는 굵게 표시된 부분을 따로 메모를 해가면서 읽어보면 나름대로의 지혜의 보고로 삼을 수 있을 만하다.

그래도 부딪낀다면 나중에 영화가 나온뒤 다시 읽어봐도 무방할 것 같다. 원저자 댄 브라운이나 그 책을 다양한 각도에서 재조명한 댄 버스틴에서 무한한 경의를 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