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A-특공대 - 꼴통 부대원들, 캐릭터 한번 특이하네

효준선생 2010. 6. 11. 01:24

 

 

 

 

 

 

 

영화 A-특공대를 보기전 그라인드 처리를 해서 일부러 낡은 느낌을 준 포스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물론 남성적인 힘이 느껴지고 레트로한 이미지를 구현하려고 한 것 같기는 했지만 영 정감이 가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니 조금씩 선입견은 깨지고 있었다. 이 영화는 멤버 찾기 놀이부터 시작한다. 한니발 팀장이 한국식으로 따지면 해병 특수부대 정도의 레인저스 단원들을 하나씩 찾아내는 것인데 그 멤버들이 어찌나 말썽인지 고생 꽤나 하는 모습이었다.

인상도 우락부락, 니암 리슨이 그 나이에 애들 뒤치다꺼리를 하는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였다. 약 20분동안 세 명을 규합하고 나자 그제서야 타이틀이 떠오른다. 그동안 자막으로 깔리는 배우와 스탭들의 이름들...


근데 그들은 왜 모였을까 그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요런 것이다. 이라크 전쟁당시 분실된  위조달러를 찍어낼 수 있는 동판을 찾아내라는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찍어낸 억만금 때문에 미국 경제가 휘청거릴 수도 있다는 사뭇 심각한 사태를 확산전에 막아 보자는 것인데 여전히 미국 영화의 단골 소재인 이라크 전쟁은 여기서도 한 몫하고 있다.


보스가 하자는데 부하들이 하지 않을 수도 없고 일단 나서기는 하는데 분위기가 영 심상치않다. 주어진 미션은 멋지게 해치우지만 이들을 방해하는 무리가 나타난다. 같은 국적, 같은 군인같은데 이들은 왜 형님의 앞길을 막아서는 것일까


이 영화는 그 존재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는 안개와 같은 부대를 그려내고 있다. 당연히 누가 이들을 지휘하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지 설명이 불분명하다. 심지어는 지시를 내린 자가 이들을 힘들게 하는 것으로 보면 믿을 놈 하나 없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그럼에도 이들은 열심히 뛰어 다닌다. 바로 이 점이 이 영화의 거의 유일한 볼거리다.

등장인물들은 여럿 나온다. 물론 나쁜 놈들이 더 많다. 이들의 관계가 얼키설키 갈피를 쉽게 잡을 수 없을 정도다. 일단 특공대원을 제외하면 다 의심스러운 존재들이다.


그러니 따지지 말고 형님들의 액션에만 몰두하다 보면 시간은 훌쩍 지난다. 특히 탱크도 공중에서 날아다닐 수 있다는 사실과 빌딩에서의 고공낙하 액션신, 그리고 맨 마지막 열쇠키스를 주목해 보면 재미있다.


이 영화 별로 주목 받지 못하는 B급 액션 영화처럼 보이지만 우와하는 감탄사도 수시로 쏟아진다. 그건 상상을 초월하는 물량 동원능력에 있어 보인다. 세련된 맛은 떨어지지만 사나이들의 팽팽한 근육과 4명의 잘짜인 협업을 통한 캐릭터의 완성도가 높아보인다.

특히 그 커다란 덩치에 맞지 않게 비행기를 두려워하는 흑인 배우(퀸톤 잭슨)의 우스꽝스런 연기가 감칠맛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