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스트리트 댄스 - 발레와 길거리 춤의 교집합

효준선생 2010. 6. 9. 01:26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몸동작인 춤은 세상 모든 이들의 공통 커뮤니케이션이다. 하지만 춤에도 장르라는 게 있어서 거리의 춤이라고 하는 스트리트 댄스도 있는 반면 발레도 있다.

이 극단에 자리한 장르를 하나로 융합하고 그 안에서 공통분모를 찾아보려고 영화 스트리트 댄스는 그렇게 몸부림친다.


영국의 한 스트리트 댄스 팀, 리더인 제이는 갑자기 탈퇴를 선언하고 그의 연인에게 팀장의 자리마저 넘겨 준다. 새로 팀장이 된 칼리는 나머지 멤버를 데리고 연습장소를 찾아 헤매는데 여의치 않다. 이곳저곳을 떠돌다 멤버들도 뿔뿔이 흩어지는 지경에 이르는데 하루는 샌드위치를 배달하러 간 발레 연습장에서 헬레나 선생을 만난다. 발레 멤버들에게 자극을 줄 요량으로 칼리의 댄스팀에게 자신의 발레팀과 조인트 연습을 권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기존의 댄스 영화는 전적으로 하나의 장르에 치중한 반면 이 영화는 스트리트 댄스와 발레의 조합이라는 조금 황당한 시츄에이션을 만들어 냈다. 영화를 보면서 걱정이 된 것은 전혀 이질적인 두 가지의 춤에서 과연 교집합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하는 것과 발레의 그것은 몸동작이나 디테일이 스트리트 댄스에서 소화할 수 없는 것인데 저러다 다치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발레리나에게는 치명적인 도전이 아닐까 싶었다.


토슈즈와 쫄쫄이 바지와 헐렁한 츄리닝과 운동화의 매치업, 그들의 신경전도 잠시 이들은 공통의 목표를 만들고 매진한다. 하지만 그안에 끼어든 상투적인 사랑이야기가 버겁게 느껴진다. 그건 다름아닌 백인과 흑인 커플의 대비에서 오는 불편함일 수도 있다.


이들은 브레이킹 포인트라는 팀을 구성하고 스트리트 댄스계의 최강자 더 써지와 한판 붙기로 하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다. 그건 당연한 거다. 만약 발레하라고 학교에 보냈더니 스트리트 댄스를 추겠다면 누가 말리지 않겠는가 그런데도 헬레나 선생은 막무가내로 밀어붙인다. 무엇때문이지 대충 감이 가지만 설득력은 없고 감독의 의중만 있을 뿐이다.


영화의 마지막 늘상 그렇지만 더 써지와 브레이킹 포인트와의 한판, 결론은 이미 나와 있는 것이다. 브레이킹 포인트는 구성요소가 일단 탁월했고 기계적인 몸놀림에서 탈피해 인간의 춤이라는 것에서 예술점수도 높지 않았나 싶다.


이 영화를 자세히 보면 분명히 프로냄새가 나는 댄서가 보인다. 물론 연기력이 좀 나은 배우에게 댄스를 급하게 배우라고 해서 끌어들인 티도 좀 난다. 어찌되었던 간에 발레리노의 스트리트 댄스는 볼만하다.


이번 상영은 역시 3D로 개봉하는 모양이다. 몇 군데 깜짝쇼가 눈에 띄지만 굳이 입체로 구현할 필요가 있을까?  2D로 해도 감독이 말하고 싶은 내용은 충분히 감을 잡을 수 있으니 말이다. 흘러내리는 입체 안경에 유난히 신경을 쓰는 바람에 신나고 역동적인 그들의 춤사위를 마음껏 즐기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