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아이언맨2 - 옷이 날개군

효준선생 2010. 5. 1. 00:29

 

 

 

 

 

 

 

 

영화 아이언맨은 5월에 개봉되는 영화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블록버스트급 영화다. 1편에서 이미 상당한 공력을 보여주었고 그럼으로써 많은 영화팬이 학수고대하고 있던 영화였다. 총 3편까지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하는데 2편은 그중 가운데 토막을 차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어쩐지 미완성품이라는 이미지가 느껴진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니 정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왜 그랬을까 맨으로 끝나는 액션 히어로들이 보여주는 은밀함, 견고함 그런게 아니라 어딘간 나사풀린 것 같은 재벌 2세의 냄새, 게다가 지구 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일종의 사명감은 입으로만 나불거렸기 했기 때문이다. 도리어 그에 맞서 아버지가 빼앗긴 옷 한 벌 짓는 기술(?)을 되찾고자 하는 위플래시(미키 루크 분)가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도 큰일이었다. 하지만 악인이나 선인이나 둘다 매력적인 캐릭터가 아니다. 둘다 뭔가 술에 취한듯, 물에 물탄 듯 한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연성도 많이 부족하다. 마치 생각나는대로 해치워 버리듯 이야기를 끌고 나가니 신명이 안난다.


이 영화는 하이 테크놀로지의 극단적 상업화를 적절하게 꼬집고 있다. 군수산업체 간의 남품문제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그런데 그 가운데 있는 국가권력은 국회의원으로 대표되는 한 명만 존재하고 사람이 죽어나갈만한 가공할 무기가 만들어 짐에도 알아서 만들어내라, 좋은 것을 사주마고 뒷짐지는 저런 공권력이 있을 수 있을까


이런 와중에 스타크의 수트를 베껴 군납을 따내려는 업자(샘 록웰 분)의 농간에 위에서 말한 우리편과 악당은 전부 혼신의 힘을 다해 쇼를 해야 했다. 도대체 누굴 위해서인가? 인간이 하지 않는 전쟁, 마치 게임을 하듯, 키보드를 조작하면 가공할 파괴력을 가진 로봇들이 무기도 별로 없어보이는 적을 향해 엄청난 무기를 쏘아 붓는다. 원천적으로 게임이 안된다.


그런데 이 말도 안되는 살인 게임 한복판에는 스타크의 빨간 수트가 있다. 하지만 그 수트의 정체에 대해서는 잘 알려주지 않는다. 위플래시는 복수를 위해 세상을 헤집고 다니지만 스타크는 눈도 깜짝하지 않는다. 대신 정보기관 요원인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이나 비서(기네스 펠트로)와 어떻게 하면 잘 해볼까만 궁리하는 황당한 인물이다.


영화 아이언맨2는 아주 잘짜인 얼개를 가지지 못한다. 대강 크게 두어번 부수는 장면도 넣고 대강 여성의 신체를 부각하며 시선을 끌기도 하지만 그뿐이다. 캐릭터가 많이 나와 헷갈린다는 말도 하지만 그 정도를 셀 수 없을 만큼 손가락 수가 적지는 않다. 단지 도대체 3편에선 무엇을 보여주기 위해 이렇게 허전하게 만들었을까 하는 허탈감 뿐이었다.


한마디로 내용이 없다. 트랜스포머의 현란된 변신이후에 왠만한 기계의 변신술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아서 인지, 부정적 플라시보 효과라고 치자. 심드렁해질 만 하면 한번씩 보여주는 슈트의 모습과 스칼렛 요한슨의 레슬링급 격투장면에만 곁눈질을 하다 온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