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킥애스 - 힛걸이라는 최강발칙한 캐릭터에 주목하라

효준선생 2010. 4. 25. 00:18

 

 

 

 

 

 

 

 

사람들은 영웅의 등장을 바라지만 영웅이 되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없다. 아니 있긴 있지만 그가 진정한 영웅인지 확실하지 않다. 혁명투사와 쿠데타주범도 사실 영웅의 반열에 억지로 끼어넣는다면 영웅은 늘 우리 주변에 있어왔다. 그럼에도 우린 우리만의 슈퍼히어로를 찾지 못해 갈증해 왔다.

그런데 본인 스스로가 영웅이 되겠다고 나선 참신한 고딩이 있었으니 그의 이름도 참 역설스러운 킥 애스다. 데이브라는 본명은 집어 치우고 킥 애스라는 이름으로 사회정의를 위해 몸바치려고 하니 그의 생각은 가상하다만 영웅이 가지고 있어야 할 무력이 너무 딸린다.

주먹은 열심히 휘두르지만 태반이 헛스윙에 도리어 얻어맞기 일쑤다. 그 덕분에 그의 몸은 뼈보다 차가운 금속물질이 더 많이 들어 앉았다. 그런데 그의 말이 좀 찔린다. “다구리” 당하는 사람을 보고도 아무도 말릴 생각을 안하기에 자신이 나선거라는 말...음..요즘 세상이 하도 각박해서리...몸 사리는 것도 뭐라고 하기 어렵다.

 

그나저나 제아무리 영웅이 되려고 해도 기초체력이 부실하니 마구잡이로 나서기도 뭣해서 여자친구나 만나 이제 그 짓거리도 그만 두려는 찰나, 아내와 엄마의 복수를 위해 칼을 빼든 부녀를 만난다. 이름하여 빅 대디와 힛걸, 이들은 킥 애스와는 차원이 한참 다르다. 첨단 무기도 원하는 만큼 가지고 있고 게다가 무술 실력도 대단하다. 누가? 아버지가 아니라 올해 방년 열 살의 힛걸이 말이다.

 

이들의 원수는 여타 액션 히어로 영화와 마찬가지로 갖은 악행을 다 저지르는 나쁜 놈 되시겠다. 그를 처단해야 속이 풀릴 것 같은데 일은 자꾸 꼬이고 킥 애스는 먼발치에서 부녀의 활동상을 쳐다보고 부러워만 한다. 오히려 친구인줄로 알았던 빨간 옷을 입은 애(레드 미스트라는 이름만 멋진 어리버리한 남자애)의 꼬심에 넘어가 빅대디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 도움이 안되는 킥 애스.


이 모든 복잡한 듯 싶지만 매우 단순한 스토리의 결말은 결국 힛걸이 종합정리 해주신다. 대체 이 꼬마의 정체는 무엇인지, 아무리 영화라고 해도 사체 절단에 칼과 총이 난무하는 한 가운데 꼬마를 세워두었으니 감독이 아이의 장래를 책임져야 한다. 그래도 축 저진 눈매는 정말 귀여운 꼬마임에 틀림없다.


미성년자 아이들은 절대 볼 수 없는, 그런데 꼬마가 슈퍼 액션 히어로로 나오는 영화 킥 애스, 퀴앤틴 타란티노의 냄새가 폴폴 나지만 어디서 증거를 찾나. 그냥 킬킬거리고 와우 하면서 즐길 수 밖에.


2탄을 기다려본다. 복수는 복수를 낳는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