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 - 가족애로 사각지대를 없애다

효준선생 2010. 4. 26. 00:18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는 미식축구와 흑인, 그리고 입양등 한국인 정서에 딱히 공감될 만한 요소가 없어 보였다. 거기에 한동안 박스 오피스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던 산드라 블록 주연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랬다. 그런데 이 영화 보고 있으면 문득 문득 가슴속에서 진동이 온다. 유심히 살펴 보니 가족이라는 단어가 튀어 나올때마다 그런다.

이 영화가 한국 영화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가족애를 부각시킨다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가족과 가족애와 말로 한국인 정서에 부합되는 커다란 장점이 아니던가


능력있는 백인 가정에 우연히 끼어든 덩치가 산만한 흑인, “빅 마이크” 하지만 그 덩치 큰 아이 마이클 오어는 자신의 별명조차 마음에 안든다는 말조차 쉽게 털어놓지 못하는 새가슴을 가졌다. 불우한 가정형편과 거처할 곳조차 마땅치 않은 마이클에게 처음으로 따뜻한 손을 내밀어준 “엄마” 리엔은 아무런 조건없이 이런 그를 받아 들이려고 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왜 그녀가 그 큰 덩치의 흑인 아이에게 선처(?)를 베풀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다행히 흔히 볼 수 있는 껄렁거리는 점도 없고, 그녀의 소생인 남매들도 그를 오빠와 형으로 따르는 것도 행운인 셈이다. 마이클은 아무것도 가진게 없는 빈한한 청년이었지만 그렇게 인복은 타고 난 셈이다. 미션스쿨에 입학할때도 선생님의 배려로 간신히 들어갈 수 있었고 그의 과거 친구들도 그에게 더 이상의 해를 가하지도 않았다. 마이클에게는 공간인지능력과 학습능력이 부족한 대신 보호본능이 98%에 달한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때 그 보호본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몰랐다. 그런데 영화속에서 보호본능이 마이클이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남을 지켜주려는 마음씨라는 것을 알았고 그게 시현되었을때는 뭉클하기까지 했다. 자동차 사고가 났을때 동생뻘되는 꼬마의 에어백을 막느라 자신의 팔뚝에서 피가 철철 흐르는데도 사고의 책임에 대해 자괴하고 있는 모습이 그랬다. 그리고 미식 축구 게임에서도 한없이 헤매는 모습을 보이다가 리엔의 팀원을 가족처럼 생각하라는 말을 듣고는 어디서 괴력이 나왔는지 상대 선수를 메다꽂는 모습도 웃음과 동시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영화속에서 밋밋하게 보였지만 백인과 흑인과의 갈등은 수시로 폭발 직전까지 몰고 나갔다. 특히 몇몇 흑인아이들의 언사에 여전히 흑백 갈등은 존재하는 것처럼 보였고 아무일 없이 지난 간 것이 오히려 다행처럼 여겨졌다. 마이클의 거의 유일한 재주인 운동신경 덕에 뛰어난 미시축구 선수가 되고 각 대학에서 서로 모셔가겠다고 하는 것도 재미있게 보여졌다. 그가 그렇게 신분상승을 해가면서 갈등은 딱 한번 등장한다. 왜 하필이면 새로 만남 부모의 학교와 같은 곳이냐는 체육협회의 불필요해 보이는 이간질, 하지만 그것마저 없다면 영화적 심심함을 메꿀 수 없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한없이 부드러운 크림빵을 먹다가 갑자기 와사비를 씹는 느낌이라고 할까


아무튼 실제 모델이 존재한 시나리오의 영화, 제목이 말해주듯 이 세상, 잘 눈에 들어오지 않는 사각지대, 그안에서는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많은 객체가 있다. 외면하기 보다, 의심하고 내치기 보다, 손을 내밀어 주고 이를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으로 초대한 현실에서 쉽게 믿기 어려운 인물을 적절하게 균형감각을 잡아가며 연기한 산드라 블록과 마치 어린 송아지 눈망울을 닮은 퀸튼 아론의 실제모델과 싱크로률 99% 외모와 정감어린 연기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