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타이탄 - 고래싸움에 새우등터지겠네

효준선생 2010. 4. 6. 02:13

 

 

 

 

 

 

 

 

 

4월 개봉 영화중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영화 타이탄을 개봉 첫날 보고 왔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예상했던 대로다. 아바타를 본 사람들에게는 다소 못 미치는 범작으로 아바타를 못 본 사람에게는 수작으로 꼽힐 만 하다. 난 아바타를 보았기 때문에 비교를 안할래야 안 할 수 없지만 그래도 타이탄 정도면 수작으로 꼽아 볼 수 있다고 보았다.


어제 방송에서 영화산업을 다룬 프로그램을 보았다. 거기에서 한국 관객들은 일단 눈물이 있으면 관람료 아깝다는 생각은 안하다고 했는데 타이탄에는 눈물은 없다. 좀 메마른 신화 판타지 물인데 눈물이 없어도 볼거리가 충분했다고 판단했다. 볼거리는 대개 씨지처리를 말하지만 기술력을 앞서는 상상력은 정말 부러웠다. 영화를 보다보면 저게 말이되냐라고 비아냥거리는 웅성거림이 나오곤 하는데 좋게 말하자면 그건 관객들이 단 한번도 상상해본 적이 없는 비주얼이나 시퀀스가 아닐까 싶다. 즉, 타이탄에는 그런 단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볼거리가 많았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전적으로 그리스 신화를 토대로 하고 있어서 사전 지식이 전무한 사람이라면 초장에 전개되는 신과 인간들이 다수 등장하고 마구싸우는 장면에서 제네들 왜 저러지 라고 할 것같다. 하지만 그런 갸우뚱은 잠시 캐릭터의 등장이 반복되고 중간부터 이야기를 잘 성명해주는 예쁜 여자 이오가 등장하면서 쉽게 이해가 된다.


아주 짧게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신의 권위에 대항하는 인간들이 있다. 하지만 중과부적이다. 그리고 이번에 명계(冥界)의 신인 하데스(제우신의 동생)가 등장해 인간들을 혼내주려고 한다.

그런데 제우스가 인간 유부녀를 겁탈해 낳은 자식인 페르시우스는 자신이 반신반인임을 거부한채 인간들을 이끌고 하데스와 메두사, 크라켄 그리고 아크리시우스을 물리친다는 이야기다.


이 영화의 정중앙을 꿰뚫는 화두는 신들의 헤게모니 쟁탈에 인간이 섣불리 나섰다가 코가 깨질 뻔 한 것을 페르시우스가 막아낸다는 것인데 결국 그 역시 인간은 갖지 못한 초능력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인간이 신 앞에서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영화는 SF나 판타지물에서 자주 보이는 종말론도 들어 있다. 그리고 그걸 지켜내기 위한 영웅의 이야기가 있다. 그런 단순한 줄거리에 화려한 볼거리로 살을 붙여 나갔기 때문에 좋은 평을 하는 것이다. 특히 메두사와의 싸움씬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아슬아슬함을 준다. 3D로 본 사람들은 이 장면 때문에 불편한 안경을 썼다고 할 정도라고 하니, 2D로 본 난 그냥 만족해야 겠다. 전갈과의 싸움도 볼 만했다. 기세등등하던 전갈이 사막의 정령에 압도당한 장면이 없어서 아쉽지만...


이 영화는 두달 전에 개봉한 퍼시잭슨과 기본 골격이 흡사하며 등장인물의 이름도 유추해볼 수 있다. 퍼시는 바로 페르시우스에서 나온 말이다. 물론 메두사도 나온다. 전작이 아이들을 가지고 만든 영화라면 타이탄은 그보다 평균연령이 열 살정도 높인 듯 싶다.


타이탄은 수만가지 리뷰보다 그냥 한 번 보는 게 좋겠다. 이데올로기나 가치관, 그리고 철학까지 섭렵해 넣은 아바타와는 다른, 무릇 영화는 그냥 재미있으면 된다는 사고를 지향한다면 이 영화 봐도 좋다. 최소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안든다. 평일 요금 8천원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