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프롬파리 위드러브 - 모든건 왁스형님에게 물어봐

효준선생 2010. 3. 6. 04:54

 

 

 

 

 

 

2010년 들어와 이렇게 신나는 액션영화를 본 기억이 없다. 액션이라는 장르가 드물거나 흥행이 안되는 것도 아닌데 생각해보면 근래들어 정말 보기 힘들어 졌다.

액션영화처럼 시간이 잘 가는 장르도 없을 듯 싶다. 오금을 저리게 하고 머리를 많이 써서 범인을 찾아가는 스릴러 물도 좋지만 팝콘 버스럭 거린다고 뭘라 하지 않을 유일한 장르도 액션물이다.

배우 존 트라볼타의 인상은 느물거린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후덕해지는 그의 품새가 액션물과는 잘 안 맞을 수도 있지만 영화 프롬파리 위드러브는 그를 위해 모든 콘티를 짜놓은 것처럼 전지전능하게 흘러간다. 그가 오우삼 감독의 영화에 출현하고 큰 감명을 받아서 인지 모르겠지만 중국의 느와르 영화에 그가 출현한다고 해도 무리는 아닌 듯 싶은 게 이영화에서 수시로 등장하는 미쟝센이 그걸 받쳐주고 있다.

굳이 비유하자면 주윤발정도가 될까 후배 배우들의 꺼벙하고 물정모르는 풋내나는 액션에 지도등과 같은 역할을 해주는 배우, 그냥 씩웃으며 나만 따라오면 된다. 아그야 하는 표정, 딱 그 모습이었다.


영화 프롬파리 위드러브는 프랑스 로케물이지만 미국에 의한, 미국을 위한 영화다. 주연 배우들은 수시로 프랑스와 중국과 파키스탄을 몰아세우고 아주 쉽게 때려부순다. 프랑스야 그렇다고 해도 마약하면 중국, 테러하면 파키스탄이 생각나는 걸까 그 보다 더 심각한 국가도 있을텐데...왜 하필이면... 뭔가 피력하고 싶은 바가 있는 것 같았다.


제임스는 주프랑스 미국 대사관 직원으로 대사의 비서로 일한다. 정식은 아닌 듯 싶고 실수도 잘하는 풋내기 직원이다. 그의 목표는 정직원이 되고 사랑하는 피앙세와 결혼하는 것이다. 제법 잘 풀려가나 싶은 그의 인생에 그 이름도 빛나는 왁스가 끼어든다. 이른바 무대포 비밀요원 왁스는 누가 보기에도 무리인 듯한 폭력을 앞세우지만 그게 다 공무집행이라며 씩 웃고 만다.


그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두가지가 등장한다. 하나는 중국계 검은 집단에게서 마약을 탈취하는 것, 그리고 미국 정상회담 대표를 테러리스트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다. 마약건은 그럭저럭 해결을 해냈지만 테러리스트와의 한판 대결부터는 규모가 왕창커지며 제임스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 영화의 압권인 장면은 존 트라볼타의 카 체이싱 장면이 아닐까 싶다. 물론 그가 운전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형 바주카포를 어깨에 매고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모습은 돈도, 공도 많이 들인 장면이다. 통쾌한 폭발 장면 뒤에는 늘 왁스의 지저분하면서도 평범을 거부하는 촌철살인의 유머가 등장한다.


단순 무식한 듯 보여도 누구보다 앞서가는 요원으로서의 촉이 좋고, 무거운 몸이지만 열심히 구르고 달린다. 거기에 비하면 나약하고 총질이라곤 해본 적도 없어보이는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는 스스로가 변하는 모습에 의아해 하면서도 결국 “형아”를 따라 변신에 성공한다. 


짧고 강한 러닝타임, 뒤끝은 허술한 듯 보이지만 중간에 시계한번 볼틈없이 빠르게 몰아붙이는 영화, 두명의 주연을 제외하면 모두가 엑스트라처럼 보이게 하는 영화, 2편도 기다려지게 한다. 하지만 이 영화 중국과 파키스탄 사람이 보면 까무러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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