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퍼시잭슨과 번개 도둑 - 신의 아들과 그 친구들, 진주찾아 삼만리

효준선생 2010. 2. 12. 01:19

 

 

 

 

 

 

인간세상에서 신분제도는 고대로부터 존재해 지금은 없다고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자의 경계가 바로 신분을 가르는 형편이 되었다.

평등하지 못하고 그럼으로 인해 인류는 투쟁의 방식을 통해 진화해왔다. 그런데 끊임없는 투쟁속에서 가질 수 있는 것과 그럴 수 없는 것들이 있으니 아무리 애를 써도 가질 수 없는 것들을 하늘의 조화, 바로 신의 영역이라고 불렀다.


대신 조금 똑똑한 선조들은 이것을 이야기를 꾸몄고 많은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읽고는 실제로 존재하다고 착각을 하게 된다.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신이 사랑한 인간이 아이를 낳고 그들을 반인반신, 즉 데미 갓이라고 불렀다.


데미 갓은 유일하지 않다. 수많은 신들은 제각각 인간을 사랑하고 그 결실들이 여타 중생들과 어울려 살고 있다. 본인은 모르는채, 어떤 일이 터져야 자신의 초능력을 발견하게 되는 신세도 있다. 반면에 어려서부터 자신의 반쪽이 신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안 데미 갓들은 자기들끼리 모여 열심히 훈련에 매진한다. 어디에 쓸 근육인지도 모른채 그들은 오늘도 지구 어느 구석에서 칼을 휘두르고 있다.


영화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은 바로 이런 얼토당토한 판타지적 상상력에서 튀어나온 영화다.

그 배경은 이미 언급한 것처럼 그리스 신화속의 신들과 인간의 접목을 태생으로 한, 어찌 보면 신도 인간도 아닌 서얼에 가까운 존재인 셈이다.


그런데 그중 하나인 퍼시 잭슨은 유난히 물속에 있는 것을 좋아하고 다 클때까지 자신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르고 살아왔다. 그의 아버지는 물의 신 포세이돈이라는 설정이다.

포세이돈 어드벤처라는 영화도 있었고 공상과학 만화책을 본 기억도 난다. 그의 혈육인 퍼시 잭슨은 물을 통해 상처를 치료하고 간혹 염력을 이용해 물을 다스리기도 한다. 그런데 그가 사건의 중심에 휘말리게 된 것은 그가 번개를 훔쳤다는 설정때문이다. 그런데 영화가 이상한건 번개를 찾아오라고 그렇게 난리인데 퍼시잭슨과 친구들은 뚱딴지 처럼 루크라는 애 말만 듣고 진주를 찾아 헤매기 시작한다. 정작 찾아야 하는 번개는 엉뚱한데서 나오는데...


지도를 보며 여행을(?)떠난 그들은 신화속의 못된(?) 악마들인 히드라, 메두사등등과 맞서 싸워야 하는 신세가 된다. 어디에 쓸지 잘 모르겠는 진주를 찾아 헤매고 좀 황당한 설정에서 겨우(?) 찾아낸 번개를 제우스에게 돌려주는 미션을 해결하고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그는 데미 갓의 훈련장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미국의 곳곳을 떠돌며 진주를 찾아야 하는데 그곳엔 이미 기다렸다는 듯이 악마들이 그를 노리고 있고 그 장면은 서유기에서 마치 손오공과 삼장법사의 천축행처럼 보였다.


보통 인간에 비해 엄청난 능력(물을 만지면 상처가 치료되는 화타에 버금가는 의술)을 가진 그가 별로 위험하지 않고, 고통스럽지도 않은 로드 무비를 떠나는 이야기들, 그게 이 영화의 전부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뱀을 머리카락을 달고 사는 메두사가 나오는 신이 가장 인상적으로 보이긴 했는데 징그러워 하거나 무서워 하는 사람이라면 엔딩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 자리에서 일어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