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헤이트 발렌타인데이 - 사랑한다면 먼저 손 내밀어 보세요

효준선생 2010. 2. 3. 01:08

 

 

 

 

 

 

 

 

어린 시절 소녀에게 아버지의 외도란 아버지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안겨준다. 성인이 되어서도 그게 트라우마로 남은 그 여성은 남성을 보아도 연애의 대상이 아닌 그냥 자신을 잠시 스쳐갈 엔조이 대상으로 여긴다. 아니 남성들이 자신을 그렇게 여긴다고 지레짐작하게 된다.


그녀의 어머니에게 느끼는 감정은 왜 그 당시 아버지를 다그치지 못했냐는 원망이 남을 수 있고 그녀 스스로가 성장한 이후 어머니와 같은 버려지는 신세가 될 것이라고 동일시 하게 된다.


영화 헤이트 발렌타인데이에서의 여주인공은 위와 같은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성인이 되어서까지 자신의 연애생활에 지장을 주고 있는 케이스다. 다행히 남자관계를 제외하고 그녀의 주변은 매우 명랑 쾌활 유쾌하다. 모든 사람들이 그녀의 트라우마를 이해하고 도와주려고 성심을 다한다. 예쁜 꽃집을 운영하는 한마디로 복받은 여자다. 단지 좋은 짝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을 제외하고는,


남자가 있다. 멀쑥한 외모에 본인이름으로 된 스패니쉬 식당을 소유한 능력남이지만 이상하게도 여자들에게 차이기만 하는 그.


이렇게 어린 시절의 아픔을 가진 여자와 여자에게 차이기만 하는 남자가 딱 5번만 데이트를 하기로 약속한다. 그다음엔 순리대로 쿨하게 헤어지자는 말과 함께, 시간이 흘러 4번째 데이트에 그들은 사랑을 나누고 헤어진다. 그런데 여자는 그 만남이 네번째라고 생각했고 남자는 다섯 번째라고 생각했다. 그 숫자계산의 오해는 웃음거리는 되지만 영화가 말하고픈 주요한 테마는 아니다.


문제는 다섯 번 만남동안 둘 사이엔 믿음을 가지지 못했다는 것. 심증은 가지만 결정적인 물증이 없다고 해야하는지, 남자와 여자는 상대방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불편한 이웃으로 지낸다.


이를 보다 못한 주변사람들이 나서서 둘을 이어주려고 하지만 그 상황이 자못 엉성하기만 하다. 남들은 다 행복해 할 발렌타인 데이, 남자가 여자를 찾아간다. 과연 둘 사이엔 해피 발렌타인이 될 수 있을까.


영화 헤이트 발렌타인데이의 제목은 역설적이다. 싱글들에게는 지옥같은 날이 될터이고 커플들에게는 즐거운 날이 될 테니 모든게 상대적인 느낌이다.  '난 뭐 때만 되면 싫어" 라고 외치는 한국의 솔로부대원들은 명절때가 가장 싫지 않을까?


2월이면 등장하면 비슷한 류의 달콤씁스레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 점하나 찍고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영화라고 보면 적당할 듯 싶다. 조연을 중심으로 몇가지 유머 코드를 삽입한 것 같긴한데 귀에 착착 감기지는 않는다. 그냥 두 주연의 만남과 헤어짐에만 주목하는 편이 좋을듯.  감독겸 주연 여배우를 맡은 니아 발다로스는 나의 로맨틱 가이드에서 인상깊은 마스크를 자랑했기에 한눈에 알아보았다. 쉰살에 가까운 나이에 로맨틱 코미디에서 여주인공을 할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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