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 인간의 탐욕이 가져올 파국의 경고장

효준선생 2010. 1. 22. 01:11

 

 

 

 

 

 

 

 

애니메이션 영화가 어려워 지고 있다. 실사 영화가 차라리 유치하다. 마치 만화는 애들이나 보는 거야라고 치부하고 어린애들 손에나 들려 있어야 적당할 만화가 움직임을 갖게 되면서부터 애니메이션은 이제 어른들이 소화하기도 벅찬 사회적 메시지를 안게 되었다.


누가 만들었는지 보다 그 만든 사람이 말하려고 하는 메시지는 아이들은 이해하기 힘들게 되었다. 작년 연말에 본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의 경우 사회주의 냄새가 물씬 나는 분배의 가치를 말해주는 영화였고 오늘 본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은 인간의 탐욕이 결국 파국을 불러 올거라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동화라고 아이들만 보는 책이 아니다. 어린 시절 그런 동화의 뒷부분은 대개 권선징악, 사필귀정으로 마무리 되곤 했다. 낄낄 거리면 웃고 책장을 덮고는 금새 잊어버렸지만 대개의 동화는 교훈이라는 선물을 우리들의 머릿속 한 구석에 남겨주곤 했다.


이 영화는 과학의 발전과 오용, 풍요로움과 무절제, 고유의 가치관에 대한 재해석을 담고 있는 사회성 강한 영화로 보였다. 그 이유인즉, 어려서부터 발명에 미친(?) 한 젊은이의 기발한 상상력, 다들 그를 제정신으로 여기지 않았다. 이런 오타쿠적 몰두가 남들은 전혀 상상하지 않았던 새로운 물질 세상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하게 된 원인이 되었지만 그건 어찌 보면 인류에게 커다란 해가 될 수도 있음을 암시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석유의 발견은 인류에게 편리함을 가져다 주었지만 지구의 온난화등으로 지구는 시름겨워 하고 있다.

그 석유를 영화에서는 맛있는 먹을 거리로 바꾸어 놓았을 뿐이다. 인류의 욕심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당장 필요도 없으면서도 마구잡이로 만들어냄을 강요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생산품은 제대로 소비되지 못하고 쓰레기가 되었다. 그리고 그 쓰레기가 산을 이루고 종국에는 인류를 공격하게 된다는 설정,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주인공과 반대편에 서있는 인물은 바로 주인공의 아버지다. 비록 정어리밖에는 먹을 게 없지만 그는 정어리 낚시도구와 정어리 가공품을 수작업으로 만들어 내는 일을 하며 만족해 한다. 하지만 아들이 가져온 무시무시한 결과에 그 역시 강력하게 반대도 하지 못하는 소시민으로 나온다.

시장으로 대표되는 정치가들, 돼지 같이 살이 쪄가는 모습이 오늘날 위정자, 재벌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처음에 치즈버거가 하늘에서 떨어질때부터 조짐이 이상했다. 정크푸드의 대명사가 바로 햄버가 아닌가. 그리고 그 수가 사람들이 받을 수 조차 없이 땅바닥에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과잉스럽군 이라고 생각하면 후과를 걱정했다.

음식이 폭풍이 되어 전세계 유명한 관광지를 초토화 한다는 설정도 마치 G20행사장 앞에서 시위를 하는 피켓에 씌여 있는 문구같아 섬뜩했다.

수많은 먹거리가 인간을 공격하는 무기처럼 등장했을때 유심히 보았다. 한국음식은 무엇이 있나하고, 김밥처럼 생긴 것을 제외하고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제작자가 한국음식에 무지할 수도 있으니 다행은 아닐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음식 소중한 줄 모르면 벌 받는다는 선인들의 말씀 하나도 틀리지 않는다는 생각, 그리고 버려지는 음식들...그리고 먹을 게 없어 굶어야 한다는 아이티의 불쌍한 이재민들...만화 영화 한편일 뿐이지만 상당한 사회적 함의를 가지고 있었던 영화,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