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셜록홈즈 - 탐정이라기 보단 전지전능한 해결사 같았다

효준선생 2010. 1. 16. 00:00

 

 

 

 

 

셜록 홈즈가 명탐정이라는 사실은 초딩때 알았지만 그의 활약상은 거의 기억에 없다. 그저 독특한 체크무늬 모자와 입에 문 담배 파이프만 어렴풋하게 인지될 뿐이다.

해묵은 영화 셜록홈즈를 뒤 늦게 본 것은 시사회를 했는지 안했는지도 모르게 지나갔고 설사 있었다고 해도 연말에 단 하루도 시간을 내지 못할 정도로 분주해서 볼 기회를 놓쳤던 이유에서였다.

수업 마치고 목이 쉰 상태였고 급하게 달려 오느라 중간에 편의점에서 컵라면에 소세지를 하나 먹은게 탈인 모양이었다. 그다지 많지 않은 극장안, 앞줄에서 세 번째 두다리 펴고 옆으로 가장 편한 자세로 눕다 보니 어느새 잠이 스스르 오기 시작했다.


안되는데, 그 귀한 단성사 초대권으로 보는 건데 하며 리뷰쓰려면 잘 봐두어야 하는데 하면서 정신을 차리려고 애를 써봤지만 중간중간 짤라먹고 말았다. 내가 본 부분만으로 리뷰를 써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도래했다.


영화 셜록홈즈에는 그 말고 의사겸 조력자인 왓슨이 나온다. 무슨 버디 무비처럼 졸졸 따라다닌다. 홈즈는 당연히 탐정이니 만큼 자유 직업인이다. 일이 있을때는 열심히 돌아다니지만 일이 없으면 집에서 건어물남이 되거나 혹은 돈을 구하러 격투기장으로 달려가기도 한다. 원작도 이런건가?


시대 배경은 대충 1800년대 후반이 아닐까 싶은 런던, 블랙우드라는 전형적인 나쁜 놈을 등장시켜 홈즈와 한 판 대결을 펼치게 하는게 영화의 주요한 레파토리다. 블래우드는 물론 작위를 가진 높으신 분이다. 그런 사람이 무슨 욕심이 그리 많은지 원래 있던 국회의원들을 모두 물갈이 하고 자신 만의 왕국을 만들려고 수작을 부린다. 물론 그를 따르는 졸개들도 정부 곳곳에 숨어 있다.


블랙우드의 활약상은 보는 내내 무슨 마술을 부린 건가 하고 의아심을 갖게 만들었다. 죽었던 사람이 다시 살아나고 기상천외한 기계들의 향연에 마치 마술사나 맥가이버처럼 기계를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알 수 없는 장치들...


화공학에 물리학, 의학, 심지어는 심령술까지 동원하여 혹세무민에 여념이 없다. 그런 블랙우드는 홈즈와 왓슨이 눈엣 가시가 될 게 틀림이 없다. 거기에 정체 불명의 여인네까지 끼어들어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데...


이정도 되면 홈즈는 추리가 아니라 전지전능하신 신이 되어야 할 지경이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에는 스스로가 아무리 블랙우드가 날 뛰어도 부처님 손바닥안이라며 의기양양한 모습이란...실소가 나온다. 그냥 그가 풀어 놓는 장광설에 그래서 그랬구나라고 과학적 풀이에 동조할 밖에...


영화 중간에 홈즈가 돈을 벌기위해 격투기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탐정이 저렇게 몸이 좋은가? 게다가 세계 챔피언급 킥복싱기술까지...액션 무비스타 저리가다였다.


좀더 세밀하게 조여드는 추리의 맛을 관중의 몫으로 돌려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다. 혼자서 다 추리하고 관중들은 홈즈와 블랙우드의 고공낙하 싸움장면에 한 눈을 파는 사이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다 잊어버리게 하지말고 말이다.


아무튼 더 늦었으면 못 보았을 영화, 일반 시사회를 알게 모르게 하는 영화엔 일종의 법칙이 존재한다. 물론 영화 셜록 홈즈도 예외는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