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러브 매니지먼트 - 여자에겐 곰같은 남자가 쵝오!!!

효준선생 2009. 12. 16. 00:51

 

 

 

 

 

 

 

 

사랑을 한번도 해보지 못한 것 같은 남자가 있다. 그는 부모님과 함께 애리조나의 시골에서 모텔을 운영하고 있다. 자칭 야간 매니저다. 하루는 그곳에 메릴랜드에서 온 그림딜러가 찾아온다. 마크는 그곳을 찾은 수에게 한눈에 반하게 되고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무리한 대시를 한다. 우연인지 아니면 그런 모습의 마크에게 약간의 호감이 있었는지 이튿날 수는 마크에게 자신의 엉덩이를 만지라고 하고는 무시해버린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다음날 돌아가려고 하던 수는 갑자기 마크와 운우지정을 나눈다. 무엇때문이었을까

마크는 수를 그리워 하며 가진돈을 탈탈 털어 메릴랜드 행 편도 비행기표를 산다. 그리고 찾아간 수, 수는 어처구니 없어하면서도 그를 받아주지만 여전히 거리감이 있다.

그 이유는 그녀에게는 남자친구가 있기 때문이다. 헤어진 듯 싶었지만 다시 접근한 남자친구 때문에 마크는 여전히 낙동강 오리알 신세지만 그의 집념은 거기서 그만두지 않았다.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수에게 접근하고 그녀의 남친에게 쥐어 터지기도 하지만 언제나 지근거리에서 수를 바라보고 있다.

수는 남친과 결혼식까지 올렸음에도 자신의 주위를 맴도는 마크와 과연 어떤 관계가 될까?


영화 러브 매니지먼트는 사랑을 주선해 주는 사람들이 나오지 않는다.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은 사랑의 몫임을 잘 알면서도 한 사람을 끝까지 기다리는, 어찌보면 좀 답답한 사내의 이야기고 그의 직업이 자칭 매니저이기 때문에 붙여진 작명이다.

이 영화는 답답해 보이지만 무척이나 한국적인 냄새를 가지고 있다. 60,70년대 한국영화에서 단골로 다루고 있던 마님과 돌쇠의 이야기가 아닌가.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의 남녀관계지만 그게 결국 이루어 진다는, 갑자기 배우 이대근이 떠오른다.


스토리 전개나 모티프나 결말이나 모두 시시하다고 하겠지만 글쎄, 인스턴트 식 사랑에 익숙해진 2009년 오늘 젊은이들이 마음 깊숙이 가지고 있는 작은 돌쇠정신의 반영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영화 즐기면서 볼 수 있겠다.

누가 마다 하겠는가 남의 아이까지 임신한 자신을 끝까지 지켜주고 함께하겠다는 남자를...

 

스티브 잔은 코믹배우로 성가를 높였지만 여름에 본 퍼펙트 겟어웨이에서의 사이코 범인으로 인상이 깊어서 저러다 갑자기 헐크로 변하는 거 아닌가 싶어 긴장이 되었다. 중간 중간 임창정의 익살스럽고 오버스러운 연기가 연상되기도 하고...  

브래드 피트와의 결혼과 이혼으로 유명했던 제니퍼 애니스톤은 이제 마흔살이 되었다. 여전히 푸른 눈동자의 그녀, 정말 로맨스 코미디에 잘어울리고 자주 나왔는데 이 영화에서는 코미디적 모션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저 소심남 스티브를 바라만 볼 뿐, 자꾸 누군가가 연상되는 그녀...

자료를 보니 스티브가 제니퍼보다 두 살이 많다고 한다. 연상녀 연하남 커플 같았는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