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걸프렌즈 - 남자보다 그녀들이 더 좋다는 여자의 말, 가증스럽군

효준선생 2009. 12. 11. 00:35

 

 

 

 

 

 

 

영화치곤 남녀 관객에 따라 호불호가 명확했다. 난 남자였고 그래서 공감하기 어려웠다. 우선 영화 걸프렌즈를 보러온 관객 대다수가 여자들이었고, 그녀들은 유쾌한 듯 맞장구를 쳐주었다. 저 장면이 공감이 되나봐...내 딴에 얼척없는데?


영화 걸프렌즈는 대놓고 일부 다처제를 표방한다. 그런데 행복해야할 일부는 겉으로는 멀쩡한데 지금 자신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다처들의 행위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 영화를 다봐도 대체 일대 삼의 관계는 대체 어떻게 흘러왔고 어떻게 흘러가는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여자들은 처음 본 여자를 만나면 일단 나이부터 체크를 한다. 그러다가 같은 띠라도 될라치면 자신은 빠른 *띠라고 언니대접을 받으려고 한다. 그게 뭔데? 몇 달 먼저 태어난게 대접받을 만한 일인가? 그러다가 자신보다 일찍 태어난 남자를 만나면 맞먹으려고 하는 셈이 있다. 물론 남친의 가능성이 별로 없는 경우말이다.


송이는 말끝마다 자신은 스물아홉이라고 한다. 스물아홉의 여자? 그녀의 사랑은 유치해서도 안되고 나이든 노처녀처럼 굴어서도 안된단다. 그저 쿨해야 하는 건데, 송이가 보여준 쿨함은 솔직히 남자가 봐서는 평범하기 짝이 없거나 자기 손해일 뿐처럼 보였다.

아주 다행히 남자는 그런 송이가 예뻐보였나 부다. 그런데도 아이러니하게 그 남자 주변에는 두 명의 경쟁자가 더 있는 것이다. 송이와 비슷한 연령도 아닌것들이, 도대체 뭐냐? 니들은?


송이는 막나간다. 그런데 그게 남자를 향해 막나가는 게 아니라 정체불명의 두 여자와 무슨 일을 하는지 정신이 없다. 이부분 무척 지루하다. 상승효과가 있었으면 했는데 그냥 돗자리 펴놓고 잡동사니 파는 보부상의 짐짝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 유쾌했던 것은 상상속에서 중전과 희빈과 무수리 출신의 비, 진짜 조선시대라면 남자 하나에 여자 셋이 모여앉아 저런 이야기를 하고 놀았겠다는 생각, 유쾌했다. 여배우 셋의 코미디 실력은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배수빈은 송이가 마음에 들었다고 하는데 그럼 나머지 둘은 뭐냐 들러리? 그럼 송이가 헷갈리지 않도록 정리를 해주었다면 문제는 쉽게 풀릴텐데, 애지중지하던 오토바이를 팔아 반지를 마련하고 송이는 오토바이 헬멧을 선물한다. 성탄절 개봉영화라 크리스 마스 선물 오마주인 모양이다.


송이는 남자보다 새로 생긴 여자친구들이 더 좋단다. 남자 생기면 가고 싶다던 남산에 여자 친구들끼리 오붓하게 놀러간다. 음, 퀴어영화인 모양이다.


하도 밋밋하게 흘러가면서 굴곡이 없길래 반전은 의사인 모양이다. 정신과 병원이니까 저 의사가 정신병자 아니면 송이가 없던 일을 꾸며댄 것이든 둘중에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맞았다.

영화 속에서 2NE1도 카메오로 나오고 최송현도 정신나간(?)회사동료로 등장한다. 인사동 스캔들때보다 많이 유연해진 모습이다. 그녀를 나머지(?) 여자로 삼았으면 더 좋았겠다라는 생각으로 해보며 리뷰를 대략 마칠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