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뉴문 - 뱀파이어와 늑대사이에 양다리 걸친 로미오와 줄리엣

효준선생 2009. 12. 10. 01:40

 

 

 

 

 

 여주인공보다 더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다코타 패닝과

 

 

더 사랑스러워 보였던 애슐리 그린

 

 

 

영화 트와일라잇을 보지 못한 채 뉴문을 보기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곤란을 겪은 것은 너무 익숙하게 불러 제끼는 캐릭터들의 이름들이었다. 도대체 누가 누구인지, 무수한 이름들은 반복되면서 여자주인공은 벨라, 남자 주인공은 에드워드, 늑대는 제이콥등등으로 그 외엔 외우기 조차 힘든 바야흐로 영어책에나 나올듯한 전형적인 이름들의 향연.

아무튼 영화는 중간을 툭 끊어 내 던지듯 시작했다. 벨라의 생일이라면서 축하를 해주는 친구를 비롯한 지인들, 조금씩 벨라를 가운데 두고 관계를 설정해 나갔다.

그런데 창백하다 못해 곧 쓰러질 것 같은 에드워드는 그렇다 치더라도 제이콥은 정말 비호감의 인상이었다. 아바타의 주인공처럼 생겨서, 연신 벨라와 멜랑코리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으니,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그가 알고 보니 늑대 인간이었단다.


영화 초반에 어디론가 사라진 에드워드의 뱀파이어 가족들, 벨라는 떠난 님이 그리워 눈물로 지새우다 오토바이를 타면 에드워드의 환영이 보인다는 점에 착안, 손재주가 좋은 제이콥을 찾아간다. 그리고 거기서 조금씩 가까워진 벨라와 제이콥, 그런데 벨라는 자꾸 나이를 들먹이며 제이콥을 멀리하고, 하지만 열 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벨라는 그가 늑대인간임을 알고도 그에게 조금씩 호감을 보인다. 취향 독특하네. 아버지와 동네 아저씨는 늑대 잡겠다고 사냥을 다니는 판인데, 전편 예고편에서 잠시 보았던 나쁜 뱀파이어도 물리쳐 준 제이콥과 잘 될 찰나 에드워드의 동생 앨리스가 나타난다. 그리고 오빠를 만나러 가잖다. 비행기를 타고 어디론가 간 벨라는 그곳에서 에드워드와 만나고 그곳에서 사람 피 빨아먹는 나쁜 뱀파이어와 실랑이를 벌인다.


영화 뉴문은 물론 시리즈 물이다. 제목이 뉴문이라고 새로운 달이 뜨고 늑대가 울고 그러는 시츄에이션은 영화 줄거리와 거의 상관이 없다. 올드문이라고 해서 이상하다고 생각이 안들테니,


이 영화 가지고 말들이 많은 모양이다. 마치 여자애들(성인 여성이 아닌)의 심리적 로망을 자극해서 보게 만드는 나쁜 영화라는 평이 많다. 그런데 내가 보기엔 최소한 한국에서 요즘 여자애들이 과연 에드워드 같이 창백하고 비쩍 마른 애를 좋아나 할까? 미국에선 벨라와 에드워드가 키스를 할랑말랑 할때 자지러진다고 하는데, 어이가 없는 소리다.


벨라처럼 정신나간 캐릭터도 없어 보인다. 전편에는 뱀파이어와 그러더니 이번에는 늑대인간이란다. 영화 4편격인 브레이킹 던까지 보면 아마 어느 할머니가 꿈에서 깨어나는 장면으로 마무리 하지나 않을까 싶다.


영화보는 내내, 조잡한 판타지물에다, 정체불명의 시대극을 뒤섞어 놓은 듯한 불쾌함을 금할 수 없었다.  잘 생각해보면 촬영 구도가 배우들을 옹기종기 모아 놓고 그안에서만 연기를 하라고 시킨 듯한 느낌이 들었다. 생일초대로 간 에드워드의 가족들, 늑대인간과의 첫 조우, 뱀파이어 궁전에서의 장면들, 모두 둥글게 둥글게만 하는 틀에다 심심할까봐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 놓은 차우 급 늑대씨지... 압권은 서클렌즈가 막중한 캐리터라이즈의 역할을 해낸다는 점. 노란 색은 좋은 뱀프, 빨간 색은 나쁜 뱀프...

에드워드의 “우즈 매리 미?”라는 대사에 대답조차 하지 못하게 급박하게 끝내버린 영화의 뒷부분을 궁금해 하지 않는 것은 나뿐이 아닐 듯 싶은데.


벨라보다 에드워드의 동생으로 나온 앨리스(애슐리 그린)가 더 예뻐보이는 캐릭터니, 나도 마찬가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