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서평]책 읽고 주절주절

책 알렉스의 스푼 - 클래지 콰이 알렉스의 음악과 요리 이야기

효준선생 2009. 12. 7. 00:07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들의 삶이 그렇게 녹록하지만은 않은 거란 거 쉽게 알 수 있다. 스케쥴에 치고 원하지 않는 꼭두각시 놀음에 휘둘리다 보면 어느새 인기는 떨어져 있고 그저 소모되는 느낌 때문에 많이들 힘들어 하고 개중에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만약 나에게 연예인의 기질이 좀 있고 부수적인 부의 향유가 가능하다면 "이렇게" 살 텐데 하고 조금 부러운 케이스가 몇몇 있다.

그중의 한명이 클래지콰이의 알렉스가 아닐까 싶다. 영어권 나라에서 돌아와 음악성을 알아주는 그룹에서 노래도 하고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완소남으로 인정받고 있는 인기 연예인은 그의 이야기는 많이들 알려져 있다. 특히 전직 요리사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최근까지 요리전문 프로그램에서 사회를 본 적도 있다.

그런 그가 읽기 쉬운 책을 한 권 썼으니 바로 알렉스의 스푼이다. 책의 서두에서 밝힌 것처럼 젓가락, 포크등 다른 찬구들도 있는데 스푼이라고 지은 이유는 그게 가장 편하기 때문이란다. 자신도 남들에게 그렇게 편한 존재로 각광받았으면 하는 바람일테지만.


추헌곤이라는 조금 편벽한 이름의 소유자, 꽤 오래전 연예인들 짝짓기 프로그램에 나와 여성 연예인들의 무관심속에서 쓸쓸하게 물러서던 그를 기억한다. 클래지 콰이가 멤버를 알려야 할 정도의 그룹은 아닐텐데 하는, 의아하고도 솔직한 심정으로 그의 외모나 나이로 볼때 당시 주가를 높였던 다른 연예인들과는 좀 다른 구석이 있었다. 기억으로 같이 나온 연예인들로는 천명훈, 신정환, 김종민등 푼수 스타일과 팀, 성시경등 좀 있어 보이는 출연자로 나뉘던 시절이었다. 알렉스라는 버터냄새 물씬 나던 그는 어느쪽에도 끼지 못하고 존재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사라져 버린 줄 알았던 그는 일밤 우결에서 당당히 메인으로 등장하면서 천하의 매너남으로 등극했다. 그가 보여준 다정다감하고 이벤트에 강한 모습에 많은 여성들은 마치 자신의 남친으로 동일시 했고 그가 부른 몇곡의 노래는 대 히트를 쳤다.

 

 

 

 

 

 

책 알렉스의 스푼은 이렇게 몇 년간의 인기라는 측면에서 부침속에서도 변하지 않았던 요리와 친구와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 놓았다. 서양요리만 좋아 할 것이라는 편견을 무색하게 만든 그의 잡식성에 가까운 요리 섭렵은 보는 이들에게도 선택의 폭을 넓혀주었고 중간중간 생각나서 찾아갈 수 있는 맛집과 그것도 아니면 집에서 간단한 재료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레시피는 눈에 띄는 서비스였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 한토막, 둘이 하나가 되는 게 아니라 각작 자기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고 나서 만나는 주말 오후, 자신의 반쪽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마련하는 모습을 꿈꾼다는 그의 바람...조만간 이루어지길 바란다. 


지하철에서 이동중에 잠깐씩 읽어서 닷새만에 다 본 탓에 그때마다 접어놓은 부분이 흉터처럼 남았다. 그래도 맛있는 이야기가 너무 많아 보는 내내 눈이 즐겁고 입에 침이 고인 즐거운 시간이었다.

 

 

 

                책 말미의 레서피는 따로 떼어 놓으면 좋은 요리책이 된다. 번 무료 시식권도 있었지만 10월 말까지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