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크리스마스 캐롤 - 스크루지 영감처럼 사는게 나쁘다?

효준선생 2009. 11. 29. 00:05

 

 

 

 

 

 

 

 

찰스 디킨스의 국적은 영국이며 그가 쓴 계절 소설 크리마스 캐롤은 한국의 어린이에게도 매우 친숙한 작품이다. 이 작품을 아이들에게 많이 읽게 한 어른들의 속셈은 나쁜 짓 하면 스크루지 영감처럼 죽어서도 커다란 쇠사슬을 매고 다니고, 그게 아니라도 맨날 나쁜 꿈을 꿀거라는 일종의 계몽에 있었다.


그런 이유로 아이들은 아이들 소설임에도 무척이나 심각하게 읽었던 기억을 떠올릴 것이다. 영화 크리마스 캐롤은 실사 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 극화임에도 마치 살아있는 사람에다 약간의 덧칠만 한 것처럼 여겨질 정도로 섬세한 필치를 자랑한다.


최고의 코미디배우 짐캐리가 스크루지 영감을 맡았고 그 외에도 게리올드만, 콜린 퍼스등 유명배우들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아니 목소리 뿐이 아니라 그들의 캐리커처를 사용한 듯 싶었다.


이 영화는 두개의 특징을 있다. 하나는 이미 말한 것처럼 나쁜 짓 혹은 구두쇠 짓좀 그만하라는 타이르는 이야기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시공감각을 최대한 살려 표현해낸 것이다. 사실 스크루지는 나쁜 짓을 하지는 않았다. 좀 모질지만 정당하게 돈을 모았고 그의 표현대로 기부를 한다는 것이, 게으른 자를 기쁘게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라는 말, 일견 수긍이 간다. 하지만 데리고 있는 직원도 의심을 하고 집 자물쇠를 세 개 씩이나 설치하고도 두리번 거리는 그의 강박증은 좀 불쌍해 보이기도 했다.

물론 그가 자신에 대해 깨닫게 된 것은 3명의 혼령이 나타나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주면서 스스로(?)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지만 어려서부터 얼마나 가난뱅이로 사는 게 싫었으면 사랑하는 사람도 제대로 잡지 못했을까 하는 안타까움도 들었고 주변 사람들이 다들 자신을 싫어하고 일종의 두려움을 느낀 것에 대해서도 자신도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럼에도 굽히지 않았던 성격은 어쩌면 과거의 그를 둘러싼 환경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던 것처럼 이해가 되었다.


혼령을 따라 다니며 세상을 둘러 보는 장면이 많아서인지 위에서 조감하는 씬이 유난히 많았다. 특히 하늘을 굽이굽이 날아다니는 장면은 마치 놀이기구를 탄 듯한 실감을 주어서 좀 어지럽기 까지 했다.


원작에 정말 충실했던 영화 크리스마스 캐롤을 12월 성탄절 이브 즈음에 보았다면 극장을 나서면서 눈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나저나 스크루지 영감처럼 돈이 많다면 난 남을 위해 기부도 하고 살 수 있다고 큰 소리 칠 수 있을까?

한국의 졸부들이 좀 보았으면 좋겠는데... 그들도 초등학교때 분명히 읽었을 텐데...

남과의 경쟁을 통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게 행복이 아니라 그들과 더불어 잘 나누는 것이 행복임을...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