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홍길동의 후예 - 우리도 수퍼 액션히어로가 필요하다구요

효준선생 2009. 11. 27. 02:07

 

 

 

 

 

 

허균의 소설 홍길동전에서 모티프를 따와서 그의 후손들이 대대로 의적행세를 한다는 기상천외한 발상이 영화 홍길동의 후예의 기본 바탕이다.

여기에 올 한해 여러편의 영화에 등장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범수의 에너지가 또한번 발산되었다. 홍길동의 후예인 홍무혁으로 출근해주신 그는 학교 음악선생이다. 체육선생이 더 어울릴 듯 근육질의 상반신은 아마 스파이더맨의 토비 맥과이어를 닮은 듯하고 그를 좋아라 하는 좀 철없어 보이는 여선생(그의 담당과목은? 제대로 수업하는 것을 본 기억이 없다)으로는 꽃남이 배출한 반짝스타 이시영이 맡았다. 전작 오감도에서의 맛보기 영화출연에 이어 이번엔 제대로 탑 여배우로 등장했다. 연기도 물론 나쁘지 않았다. 그 나이에 무엇을 한들 이쁘지 않겠냐만은, 새로운 코믹배우의 등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김정은이 그렇게 소모되었듯이,


영화 내용은 뻔하다. 홍무혁이 악덕재벌 김수로를 혼내준다는 설정, 악덕재벌이 그 한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닌데 너무 집요하다. 여기에 검사로 나오는 성동일은 이시영의 오빠이자 홍무혁을 돕는 인물로 등장한다. 어떻게 되었냐고? 김수로는 최후를 맞이하고 나머지는 잘먹고 잘살았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 영화 잘보면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이 마구 나온다. 이걸 오마주라고 해야 하는지 모르지만 일단 슈퍼맨, 로봇 태권브이, 다크 나이트의 히스레저, 미션 임파서블의 침투장면등등 헐리웃 영화의 기본을 많이 따서 만들었지만 워낙 물량이 딸려서 맛만 보여준 기분이 들었다. 여러해 전에 망한 뚫어야 산다라는 영화와도 좀 비슷하고...


대놓고 웃길려고 작정한 영화를 보면서 안 웃는 것도 예의가 아닌 듯 해서 마구 웃었다. 아, 우리에게도 슈퍼 액션히어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이 영화 중간중간에 누군가를, 아닌 어느 특정 집단을 비꼬는 듯한 설정을 많이 깔아두었다. 엄한 소리했다가는 잡혀가는 세상이니 궁금하신 분은 직접 보고 찾아보시라.


무척이나 수다스러운 영화, 그래도 기분이 울적할땐 그저 웃기는 영화가 좋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