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19 NINETEEN - 대한민국 열아홉살이 그렇게 어리숙해 보여?

효준선생 2009. 11. 13. 00:40

 

 

 

 

 

 

아무리 어른도 아니고 아이도 아닌 애매한 나이라고 해도 19살이면 성인이나 다름 없건만 하는 행동은 철부지 로우틴 같았다.


영화 19 nineteen은 텔레시네마의 7개 작품중 하나로 내눈의 콩깍지에 이은 두 번째 작품이다. 수능시험을 끝낸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내용도, 개봉일자도 거기에 맞춘 것 같다. 주인공들은 아이들에게 인기좋은 빅뱅의 TOP와 승리군이 맡았다.

전문 연기자가 아니라 부자연스러운 점도 간혹 눈에 띄지만 문제는 이 정도의 시나리오가 결국 영화화 되었다는 것은 그냥 감독의 역량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한강에서 여자의 변사체가 떠오르고 용의선상에 오른 인물은 모두 그녀와 친분관계가 있는 세명의 19살 아이들, 돈을 꾸러왔다가 거절 당하거나, 몰래 그녀의 사진을 찍었거나 혹은 그녀와 같은 피씨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이유다.


그런데 그들은 함께 조사를 받던 중 동시에 경찰서를 탈출해 강원도 등지로 도망을 다닌다. 그리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이야기 전개의 변수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피씨방의 사장 뿐이다. 자신들을 뒤쫓는 형사들은 사장의 정보에 따라 움직이고 아이들은 형사를 피해 연신 달아날 뿐이다.


이들에게는 몇가지 콤플렉스가 있다. 부잣집도련님, 아픈 엄마와 가난한 경제사정, 3류 지방대생으로 미래에 대해 꿈을 꾸어본 적이 없는 아이등등...

이런 문제는 다른 아이들도 가지고 있는 것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치열하게 맞서볼 만큼 여물지 못한 것 같아보였다. 엄청나게 노력하지 않아도 어떻게든 전개될 이야기일뿐이기에 감동도 없다.


범인은 다른 생각할 것도 없이 피씨방 사장이지만 그 단서를 찾아내는 것도 이들이다. 아주 우습게도 말이다. 영화 내내 이해가 안되는 것은 자신들이 범인이 아니라면 도망을 다닐 필요가 무엇이 있었을까. 그냥 경찰서에서 증거대라고 하면 그만일것을, 이걸보면 회장을 찾아간 형사에게 증거가 있냐고 했던 그 어른이 훨씬 더 영악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게 정글에서 살아남는 기성세대의 처세술이고.


그들은 바다로 갈 것이 아니라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숲으로 가야 했고 정글로 가야했다. 낭만만 가득한 바닷가와 사찰에서 무엇을 깨달았을까?


영화관 로비에는 같은 시간 비슷한 유형의 또다른 영화 천국의 우편배달부를 보러온 여학생들로 장사진이었다. 또래 여학생들의 팬덤을 노리고 기획한 이 영화들, 헛헛한 웃음만 나오고, 엔딩크리딧을 대신해 흘러나오는 TOP의 랩송만 인상적이던 영화, 그냥 10년만에 강변에 있는 극장에 갔다는 기분만 얻고 돌아섰다. 99년 초여름 그렇게 많이 다녔던 극장이라서 추억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