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애프터 러브 - 사랑뒤에 오는 이별에 대처하는 이탈리안의 자세

효준선생 2009. 11. 8. 14:02

 

 

 

 

 

많은 사람들은 사랑을 쉽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그렇게 사랑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별은 사랑의 시작보다 쉽지 않다. 그게 몸속에 흐르는 호르몬의 영향이라고도 하지만 사람 마음을 과학적으로 따지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냥 마음이 이끌리는 대로 이별을 준비한다.


이별은 좀 복잡하다. 사연도 많다. 각자의 사랑방식이 다르듯 이별도 그 형태가 조금씩 다다르다. 사랑도 마음이 아프겠지만 이별은 더 심할 수 있겠다.


영화 애프터 러브는 이렇게 사랑 뒤끝에 오는 이별의 양태를 많은 사람들을 등장시켜 서로 비교도 해보고 다양한 상황에 직면하게 만들어 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채 기억도 다 나지 않는 등장 인물들, 그중에서도 외과의사이자 바람기 많은 여자를 만나는 남자, 그리고 그 여자의 전 남친이라고 주장하는 경찰관 남자와의 갈등, 사랑하는 아내가 교통사고로 비명횡사하자 남은 두딸과 부인과의 사랑을 회상하는 남자, 여행사 직원과 외교부에서 근무하는 젊은 커플의 오해와 이별직전에서의 반전, 신부가 된 남자와 그에게 자신의 결혼주례를 부탁하는 여자의 과거, 늘 티격태격 부부싸움을 하지만 사고후 정신 차린 남자이야기등등...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이 돌아가면서 등장해 처음에는 정신이 하나도 없지만 천천히 익숙하게 된다. 이탈리아 영화의 특징 중 하나가 시놉시스도 좋지만 편집이 대단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간혹 실수로 엉뚱한 전개와 억지스런 콘티등이 있을 수 있는데 이 영화는 마치 재단용 칼로 딱딱 맞춘 그런 느낌이 들었다. 물론 배우들의 호연도 훌륭했다. 아마 이탈리아의 연기파 배우들은 죄다 등장한 것은 아닐까 싶은데...


영화 막판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내려주고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각각의 커플을 비춰줄때 아마 이 장면을 보고도 또 싸울 커플은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게 있을때 잘하지.


사랑은 한번정도 헤어짐을 겪고 난뒤 더욱 단단해 진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것일까.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와 메가박스유럽영화제에 선을 보였고 올초 이탈리아 영화계를 강타한 바 있는 제대로 된 수작을 만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