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핑크영화제 - 여성을 위한 영화제, 생각보다 찐하다

효준선생 2009. 11. 6. 00:52

 

 

아마 가장 발칙한 영화제가 아닐까 싶은 핑크영화제의 포스터

 

 

OL러브쥬스의 GV시간, 간략하게 인사만 하고 끝났다. 오른쪽이 주연배우인데 10년전에 찍은 거고 좀 민망하다고 말한다.

정말 그랬을 것 같았다. 왼쪽에 마이크를 잡은 사람은 프로그래머라고 한 주희씨, 30대 후반관객이라면

하이틴 스타였던 그녀를 기억할 것이다.

동그스름한 얼굴에 눈이 예뻤던 배우로 기억한다. 지금은 영화계에 있는 모양이다.

통역없이 진행과 일본어 통역을 맡았다. 영화가 끝날때 까지 복도에서 진행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수많은 영화제가 열린다는 사실도 올해 처음 알았고 10개 정도의 크고 작은 영화제에 참석해보았다. 기회가 있었기에 고개를 내밀고 들여다 본 수준이니 해당 영화제가 왜 만들어졌고 어떻게 운영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물론 그게 돈벌이가 되는지도...

 

그중에 하나인 핑크영화제(10월 5일부터 11일까지 동작구 씨너스 이수)가 오늘 시작되었다. 처음엔 이 영화제에 가기가 좀 난감했다. 초대권이 여성에게만 오픈되는 바람에 머뭇거리고 말았으며 또 걸리는 영화 면면이 지독한 성애영화라는 소문때문이었다.

설사 영화표가 생긴다고 해도 나같은 남자가 거기에 들어가 보기에 민망하지 않을까 하는...

 

아무튼 초대권 두장이 생겨서 오늘 한 두 편의 영화를 골랐다. 하나는 OL러브쥬스고, 다른 하나는 새엄마는 동갑내기였다.

 

제목만큼이나 만만치 않았다. 앞서 본 영화는 전차에서 만난 연하남과의 짧고 강렬한 만남, 그리고 이별을 겪는 한 실연녀이자 연상녀의 이야기를 담았고 두번째 본 영화는 말 그대로 아버지와 사별한 젊은 여자를 새엄마 겸 잠자리 파트너로 삼은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둘다 한국적 사고에서 보면 문제작이지만 나름대로 영화제에서 수상도 하고 작품성이 있다고 호평도 받았다고 하니 이웃나라 사람들의 성적 취향을 큰 스크린에서 확인했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세하게 묘사를 하기 어려울 정도로 진한 베드신이 남발되기 때문에 줄거리는 신통치 않다. 그런데도 등장인물들은 무척이나 자연스럽게 행위를 연출해 낸다. 핑크영화는 AV영화와는 달리 실제 정사장면을 하는 게 아니라는 설명이 붙어 있고 고의 인지 모르겠지만 이른바 공사장면이 노출되기도 한다.

 

아무튼 애들은 볼 수 없는 영화, 별로 안친한 남녀가 보기엔 민망한 영화가 다수 포진되어 있으니 말그대로 여성동지들이 손 잡고 와서 보고 보고나서 근처 커피숍에서 수다떨면 좋을 듯 싶다. 정말 친한 친구들 말이다.

 

남성을 위한 시간은 8일 일요일날 한번 더 제공된다고 하니 원하신다면 한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