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컴아웃 파이팅 - 채닝 테이텀, 주먹하나로 뉴욕 싸움판을 장악하다

효준선생 2009. 11. 1. 01:57

 

 

 

 

 

 

 

누구에게도지지 않을 정도의 싸움의 기술은 남자라면 동경의 대상이 된다. 물론 나서서 아무하고나 싸울 필요는 없다. 자신을 방어할 정도면 좋겠는데 여기 생존을 위해 주먹을 내지르는 사내가 있다. 영화 컴아웃 파이팅에서의 션이 그런 인물이다.


뉴욕의 한복판 사람들은 무심하게 걸어가고 있다. 그 사이에 이방인처럼 끼어든 션은 좌판을 하다가 주먹을 쓰는 패거리와 시비가 붙고 도망을 친다. 그런데 그 패거리의 우두머리는 전직 복서출신으로 지금은 파이터의 경기를 알선해주는 매니저였다. 매니저의 주선으로 션은 5천달러 짜리 싸움판에 나가 쉽게 승리를 따낸다. 돈이 궁한 션은 좌판을 때려치우고 매니저 하비 곁을 맴돌며 마치 투견장에 나갈 거친 개처럼 숨을 쉰다.


좌판을 하다가 우연히 만난 여자, 줄라이. 그녀의 집에 초대 받아 갔지만 가난한 그녀의 삶속에서 연민을 느낀 션, 이제 그의 목표가 분명해졌다. 크게 한판 벌이려고 하비를 부추킨다. 한편 학창시절 자신의 라이벌이자 앙숙이었던 에반은 격투기판에서 이름을 날리며 조만간 션과 한판 붙을 태세인데...

아버지와의 갈등과 모종의 사건으로 신경이 날카로워진 션은 고민끝에 에반과 큰 판을 벌이려고 하는데 하비는 브로커의 협잡에 몰려 션이 지는 쪽으로 돈을 걸게 되었다. 다시 말해 션이 이기면 에반과의 구원에서 이기게 되는 것이지만 지게 되면 하비가 돈을 딸 수 있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 것이다.


뉴욕의 밤거리가 내려다 보이는 어느 빌딩의 옥상, 마지막이자 운명의 한판이 그들을 기다리는데, 션은 돈을 따기 위해 일부러 져줄까? 아니면 자신의 자존심을 위해 에반을 꺾을까?


이 영화 사실은 지아이조에 히어로 채닝 테이텀이라는 배우의 이름값을 앞서워 마케팅을 했지만 매니저 하비와 브로커, 그리고 에반등 조연의 연기가 매우 훌륭했다. 특히 미국 인디영화계에서는 알아주는 배우 테렌스 하워드의 진정성 어린 연기와 눈빛이 참 마음에 들었다.


전체적인 내용은 마치 홍콩 배우 성룡의 90년대 작품의 냄새가 물씬 난다. 룰도 없는 격투를 벌이고 그 댓가로 돈을 버는, 그러다 결투를 앞두고 선택의 기로에 서는 그런 이야기, 영화에서 홍콩 무술인과도 대적을 했으니 성룡과는 반대의 경우가 된 셈이다. 성룡은 그때 덩치큰 서양 무술인을 많이도 꺾었는데, 채닝 테이텀은 동양인을 꺾었으니...


아무튼 익숙한 스토리임에도 큰 변수없이 깔끔하게 끝날 수 있었던 것은 앞서 말한 매니저 하비의 안정된 연기와 마지막 기분 좋은 반전에 말미암는다. 개연성이 있는 영화라면 설득력이 떨어지고 화려함이 좀 부족해도 난 즐겁다. 결투영화라고 무자비한 폭력이 난무하기만을 기대한다면 당신은 과격하다. 이 영화는 절대로 무술영화나 스포츠 영화가 아니므로 다른 영화를 선택하시라 권하고 싶다. 성룡영화가 그러했듯이...


뉴욕의 일상사가 자주 등장한다. 그리고 밤의 뉴욕, 마천루가 불을 밝히는 장면도 메가시티의 어둠을 역설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