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귀없는 토끼 - 무뚝뚝하지만 남자가 보기에도 멋진 남자

효준선생 2009. 10. 31. 00:38

 

 

 

 

 

 

 

 

 

파파라치 전문 기자로 활동하는 루도는 다혈질의 성격이면서도 많은 여성과의 잠자리 편력을 자랑하는 마초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그런 성격때문에 호된 고생을 사서 하기도 한다. 유명한 축구선수의 프로포즈 현장을 급습하다 실수로 준비한 케익위로 떨어지는 바람에 사회봉사 명령을 받는다.

 

투덜대며 유치원으로 간 그는 그곳에서 유치원 선생을 만난다. 그런데 그녀는 바로 루도의 초등학교 동창이며 그가 그토록 괴롭혔던 안경잡이였다. 안나는 루도를 멀리하면서도 조금씩 그의 터프함에 끌리게 되면서 그들의 사랑 이야기는 시작된다. 하지만 워낙 난봉꾼 기질이 있던 루도는 다른 여자와의 원나잇 스탠드에도 개의치 않은다며 안나를 힘들게 한다. 사회봉사 시간이 끝나면서 루도는 그곳을 떠났지만 안나의 마음은 이미 루도에게 향해 있다.

 

유치원에서 만난 학부모와 섬씽이 있을 찰나 안나는 루도를 찾아간다. 루도는 안나가 자신을 좋아하고 있음을 알았지만 안나의 마음을 돌려놓기에 힘들게 되었음을 안다. 마침내 어린이 장기자랑이 열리는 극장으로 다짜코자 찾아간 루도는 무대에 올라가 안나에게 프로포즈를 한다.

 

독일 배우가 나오는 전형적인 독일 무비지만 예상외로 딱딱하지만은 않았다. 헐리웃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을 많이 차입해왔으며 중간중간 웃음코드는 기발하면서도 신선했다. 그들 역시 성적인 농담도 질펀했고 감독겸 주연을 맡은 틸 슈바이거의 웃지 않는 연기는 오히려 영화의 진정성을 풍부하게 만들어 주었다. 뒤로 갈수록 그의 당당한 체구와 미간을 살짝 이그러뜨리는 표정연기는 왜 그가 이시대 여성이 욕을 하면서도 좋아하는 남성의 전형이 되었나를 말해주고 있으며 결국 그런 점에서 안나도 끌렸을 것 같은 생각을 해본다.

 

많은 부분이 남성의 의도대로 진행되는 반페미니즘 영화지만 헐리웃 영화의 경박함을 넘어선 그 무엇이 있기에 새로운 영화 한편을 기대해 볼만하다. 영화속에 등장하는 유치원 아이들중에는 실제 틸 슈바이거의 아이들이 있다고 하는데 누군인지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아이들이 참 순수하고도 인형같이 생겼다.

 

귀엽는 토끼라는 제목은 루도가 유치원에서 안나에게 만들어준 인형을 말하며 사랑의 메신저로 활약한다. 끝으로 맨마지막 둘을 골탕먹인 택시운전수에게 절묘하게 복수하는 장면은 기발한 코미디로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