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뉴욕 아이러브유 - 이방인이 만들어 가는 뉴요커의 일상다반사

효준선생 2009. 10. 16. 00:06

 

 

 

샤이아 라보프가 분한 호텔보이. 개중에 인상적이었다.

 

 

 

 

 

영화 뉴욕 아이러브유는 제목만 보면 청춘남녀의 말랑한 연애스토리정도로 간주할 수 있겠다. 하지만 전혀 딴판이라는 것. 제목을 잘 못지었다는 게 아니라 뉴욕이 한국인에게 주는 이미지라는 게 왠지 있어보이는 사람들의 여유가 물씬 풍기기 때문에 잠시 착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칼질을 하고 발코니가 딸린 커피숍에서 브런치를 즐기고 별다방 커피를 손에 들고 다른 한손에는 영자 신문을 들고 프렌티 코트깃을 세운채 종종 걸음을 하는 백인남녀.

 

아마 이정도가 뉴욕사람이 한국인에게 주는 이미지가 아닐까 싶은데 아쉽게도 이 영화에는 그런 배우들은 등장할 망정 그런 이미지를 충실히 따른 역할은 거의 없다. 배우들이 뉴욕 본토박이인지 아니면 모르겠다. 그것도 중요치 않다. 이영화는 꽤 여러명의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으며 그들의 국적이나 출신지, 주요 활동장소도 뉴욕이 아니 사람이 많아 보인다.

 

그들은 뉴욕을 청춘남녀의 사랑방으로 만들 심산으로 이 영화를 만든 것 같지는 않다. 뉴욕이 주는 안온한 속에서 어떻게 하면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다각도로 담아볼까 애를 쓴 흔적이 역력해 보인다.

배우역시 유명한 배우, 촉망받는 배우들이 다수 출연했다. 중요한 요소인 국적, 인종, 나이와 성별을 모두 다루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군상들이 출연했다. 음, 심지어 흔치 않은 종교까지도 들먹인다.

 

무엇이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었을까? 정말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휙하고 지나가는 통에 제대로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유명한 배우가 나온다고 해서 신경쓰고 찾아봐도 채 1분도 나오지 않는 경우도 태반이다.

 

그래도 기억에 남는 샷은 샤이아 라보프가 맡았던 다리를 심하게 저는 호텔보이역할이었다. 처음엔 누군지 알아보지 못했다. 그가 액션영화 트랜스 포머의 히어로였다는 사실을...대사도 몇개 하지 않았지만 인상깊었던 것은 나름대로 소득이었다.

 

이 영화가 다룬 소재는 무궁하다. 남녀 관계, 인종, 이혼과 결혼, 장애인에 대한 편견, 직업에 대한 편견, 부부간의 갈등, 낯선 만남, 추억, 또 무엇이 있었나. 푸른 뉴욕의 가을하늘과 공원, 그리고 빌딩숲, 아무튼 아메리카 합중국의 대도시답게 유니언한 모습들로 가득차 있었다.

 

앞서 말한 것 처럼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제목만 보고 이 영화를 선택했다면 그리고 당신에게 된장남, 된장녀의 기질이 조금 있다면 이해불가한 졸린 영화가 될 것이다. 그저 뉴욕이라는 대도시에 모여든 이방인이 뉴욕에 대한 사랑을 여러가지 각도에서 그려낸 영화로 만족한다면 마음은 편해질 것이다. 돈 조금 내고 뉴욕관광, 특히 뉴욕사람 구경 잘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