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벨라 - 트라우마에 빠진 남자의 사랑보다 더 깊은 사랑

효준선생 2009. 9. 24. 00:26

 

 

 

 

 

 

트라우마를 갖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무엇인가에 시달리는 일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번잡한 일상사에서 자기도 모르게 닥치는 끔찍한 사건이나 사고로 인한 외상후 스트레스가 지속적으로 사람을 움츠리게 하는 일종의 심리적 공황을 트라우마라고 한다.


전직 프로축구 선수인 호세는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하러 가는 도중 교통사고를 내며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을 일을 만난다. 그 후 형의 레스토랑에서 주방장으로 일하게 된다. 축구선수에서 주방장으로의 변신은 그가 나중에 그곳에서 만난 니나라는 여자와의 관계에서 다시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만나 그의 트라우마를 위로받는 계기가 되어준다.


영화 벨라는 어감에서 알 수 있다시피 작고 귀여운 여자아이의 이름이다. 그 이름을 가진 아이는 운명처럼 호세의 아이가 된다. 호세와 니나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아니면서도 사회가 그에게 준 소중한 선물인 셈이다.


이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꿰뚫는 화두는 입양이다. 호세의 형이자 레스토랑의 주인인 매니 역시 입양으로 들어와 자수성가한 인물이며 니나는 사랑하지 않는 남자의 아이를 호세에게 입양이라는 방식으로 맡긴다.


그럼 대체 호세는 무슨 일 때문에 그런 힘든 결정을 하게 된 것일까? 영화 뒷부분에 자세하게 설명이 되고 그렇게 해서 호세는 벨라라는 예쁜 이름의 아이와 만나게 된다.


배경음악을 들으면 금새 알겠지만 이 영화는 기독교 냄새가 물씬 나는 영화며 멕시코 출신 이민자 가정을 배경으로 했기 때문에 스페인어가 영어와 섞여 언어의 혼재를 보여준다.


다소 짧은 러닝타임 탓에 마지막 부분에 왜 아이가 엄마와 떨어져 5년이라는 세월을 호세와 지냈는지 설명이 없다는 것, 그리고 스페인어까지 자막에 섞여 들어와 화면처리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점, 번역의 미스가 자주 등장한다는 점은 영화의 소재가 갖는 장점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