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500일의 썸머 - 사랑은 운명이라고 믿는 당신에게 바칩니다

효준선생 2009. 9. 19. 20:53

 

 

 

 

 

 

 

 

 

사랑에 빠졌을때 어떤 기분일까? 늘 걷던 그 길임에도 지나가는 모든 사람이 날 부러워 하는 것 같은 기분, 바다의 아스팔트가 푹신한 잔디밭 처럼 느껴지는 기분이 아닐까?

 

그리고 그렇게 찾아온 사랑이라는 느낌이 소중해서 그건 운명이야 정해진 거라고 하며 들떠서 지낼 것이다.

 

손바닥도 맞부딛혀야 소리가 난다고 사랑일까 아닐까 고민하던차에 상대방이 먼저 신호를 보내준다면 아마도 맞아 이건 확실해 라고 소리를 지를지도 모른다.

 

그 이후엔 세상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왕자가 된 기분이 될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씩 흘러 친구와 애인의 모호한 경계의 심드렁함을 이겨내지 못한 채 별다른 이유도 없이 헤어지고 마는 커플들,

 

우연히 다시 만나 사랑이 유효한지 눈치를 보지만 약간의 희망은 어느새 절망이 된다.

 

영화 500일의 썸머는 한 남자의 실연아닌 실연을 플래시 백 기법으로 보여준 깔끔한 로맨스 다이어리다. 영화 서두에 이 영화는 사랑이야기가 아니다라고 했지만 다보고 난 후 이 영화는 분명 사랑이야기다라고 말할 수 있다.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이라도 사랑은 사랑이니까

 

하지만 주인공 탐에게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사랑은 이제 하나가 왔다가 지나간 것이다. 우울해 할 필요도 없다. 이어서 다시 시작할 테니까

 

이영화 보는 내내 수많은 청춘 남녀들이 겪었을 동질감을 세밀하고도 유연하게 그랬냈구나하는 느낌이 들었다. 만약에 영화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연인끼리의 에피소드가 전혀 없었다면 당신은 불행한 청춘을 보냈거나 보내고 있는 중이다.

 

이영화의 전개는 조금 특이한다. 500일은 만나서 헤어짐의 기간이긴 하지만 처음에는 순차적으로 그리지 않았다. 예를 들어 20일날 했던 이야기, 다음은 200일날 했던 이야기, 그리고 다시 150일날 했던 이야기등 왔다갔다 한다. 그리고 후반으로 들어오면 차분하게 그들이 헤어진 뒤 톰의 심경의 변화, 새로운 모색, 재회, 그리고 이해와 바이바이...

 

맨마지막에 썸머가 톰에게 말을 한다. 지금 만난 남편은 내가 책을 보고 있을때 말을 걸어준 사람이라고, 만약 내가 그곳에서 책을 읽고 있지 않았다면 그를 만날 수 있었을까? 그녀는 쿨한 사랑을 꿈꾸며 톰과 거리를 두려고 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게 이야기하며 운명이라고 말을했다. 과연 사랑은 운명일까 우연일까?

 

영화속의 여주인공의 이름은 의미심장하다. 썸머 핀, 썸머는 여름일테고 핀은 피날레의 의미다. 즉, 여름이 끝나면 가을이 온다.

 

비록 첫사랑과도 같은 썸머와의 애틋한 사랑은 깨졌지만 그에게 과연 가을같은 사랑이 올까?

 

배우들의 연기, 물론 훌륭하다. 조금 어수룩해 보이는 톰과 푸른 색 눈망울이 만화주인공 같은 썸머, 이 영화 보면 나도 저런 사랑을 한 적이 있었는데 라고 추억할 사람 많을 것이다.

 

올가을 사랑을 하려면, 혹은 하고 있다면 조금 진부하달지 모르지만 이 영화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당신의 사랑은 운명인지 아니면 우연인지 확인도 해볼 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