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다큰 여자들 - 나이가 들면 미안해지는 게 많다고 한다

효준선생 2009. 9. 11. 00:04

 

 

 

 

 

 

남자건 여자건 사회에서 볼때 나이가 찼다는 그 나이가 되면 결혼이라는 화두속에서 불편해 질때가 있게 마련이다. 낼모레가 서른인 여자 둘이 있다. 치아키는 미혼이며 출판사에 다니는 워킹우먼이고 간혹 시골집에서 보내주는 옥수수를 마뜩찮아 하는 미사미의 친구다. 마사미는 치아키의 옛 회사동료이면서 이미 결혼해서 3살짜리 애가 있는 애 엄마다.

 

하지만 그녀들은 자신의 생활에 조금씩 불편함을 떠나 뭔가 하지 못하는 욕망의 결핍을 느끼고 산다. 그것이 무엇일까, 기혼인 마사미는 결혼생활이 주는 사회와의 단절, 남편과의 관계 단절, 아이만을 바라 보면 사는 자신의 신세, 이런 것들때문에 전에 다니는 출판사에 부탁해 조금씩 일을 하기 시작한다.

 

그에 반해 치아키는 이제 결혼에 대해 조금씩 막연하게나마 해볼까하는 생각을 한다. 특히 마사미의 어린 딸이 자신을 친구하게 불러주는 것을 녹음했다가 무한버닝을 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준비된 엄마의 자세렸다.

 

그녀에게는 남자친구가 있다. 스쿠터를 몰고 다니는 실없어 보이는 남자, 직업도 일정치 않은 것 같다. 어느날 치아키는 생활의 무료함을 이기지 못하고 목장으로 가서 노동을 한다. 그녀의 남자친구가 찾아와 하룻밤을 같이 보내고 조금씩 결혼이라는 걸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사미는 아이가 잠시 없어진 틈을 타 남편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는 이내 자신의 꿈을 접기로 한다. 그 다음 대사가 재미있다. 둘다 그만두고 아이에게 연기공부를 시켜서 연예인으로 데뷔시키면 돈을 많이 벌어올 게 아니냐는 말...하기사 요즘엔 영재교육이 대세이니만큼...

 

두 명의 여자는 마주치는 장면이 별로 없다. 서로 다른 길을 갔다가 결국에 결혼과 가정이라는 목적을 향한다는 결론이다.

 

워낙 짧은 러닝타임 탓에 가지치기는 있을 수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많은 것을 억지로 밀어넣은 것 같지도 않다.

 

또 하나 이 영화 현대 여성의 심적인 고민을 담아내려고 애쓴 듯 하지만 최선은 결혼이라는 결말은 다소 미치지 못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사는 방식과, 사는 목적은 제각각일텐데 말이다.

 

제목으로 달아둔 나이가 들면 미안해 지는 것이 많아진다는 대사 하나는 나도 실감한다. 최근들어...고맙지 뭐..  

 

서대문 이대 후문앞 필름포럼에서...